이상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2차장(행정안정부 장관)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및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7차 유행 확산이 계속되는 가운데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도 급증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앞으로 중증, 사망 환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코로나19 병상 추가 확보에 나섰다.
1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12~18일) 동안 발생한 코로나19 사망자는 354명이다. 3주 전(지난달 22~28일) 147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3주 새 2.4배로 늘었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7차 유행의 확진자가 늘어남에 따라 사망자 수도 (지금보다)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전문가 사이에선 이번 유행의 정점에서 하루 사망자 수가 150~200명까지도 늘어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과거에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완치된 사람이 2차, 3차로 다시 확진되는 ‘재감염’ 사례 중에서도 사망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질병청에 따르면 코로나19 3회 감염자의 치명률은 0.43%(1853명 중 8명)로, 1회 감염자의 치명률 0.11%에 비해 4배로 높게 나타났다.
유행이 지속되며 그간 안정적으로 유지되던 병상 가동률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특히 중환자가 되기 직전 단계인 환자들이 입원하는 준중증 병상 가동률은 48.1%로, 절반 가까이 차오른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이달 말부터 중증 및 준중증 병상을 추가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별도의 병상 배정 절차 없이 환자를 바로 입원시킬 수 있는 일반 병상도 1만3148개 확보해 둔 상황이다.
한편 질병청은 모더나 사가 제조한 코로나19 ‘단가(초기형)’ 백신 접종이 다음 달 17일자로 마감된다고 18일 밝혔다. 국내에 도입된 초기형 모더나 백신의 유통기한이 이날까지이기 때문이다. 현재 추가접종에는 개량 백신이 사용되지만, 기초 접종(1, 2차)을 하지 않은 사람들은 초기형 백신부터 맞아야 한다. 다음 달 17일부터 기초 접종을 하는 사람은 화이자 사의 초기형 백신이나 SK바이오사이언스, 노바백스 백신을 맞을 수 있다.
방역당국은 향후 1개월 안에 고령층 개량 백신 접종률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18일 0시 기준 고령층 개량 백신 접종률은 대상자 대비 16%로 집계됐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최근 60세 이상 확진자 비중이 25%를 넘고 있는데, 개량 백신 접종률은 예상보다 낮아 중환자 및 사망자 증가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