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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백악관, 北ICBM 발사에 심야 규탄 성명…“필요한 모든 조치 취할 것”

입력 | 2022-11-18 14:47:00

북한이 17일 오전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했다. 북한이 이날 쏜 미사일의 비행거리는 약 1000㎞, 정점고도는 약 6100㎞, 최고속도는 마하22(초속 7.48㎞) 수준으로 탐지됐다. 18일 서울 중구 서울역 대합실 TV를 통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소식이 뉴스로 전해지고 있다. 2022.11.18/뉴스1


미 백악관은 17일(현지시간)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과 관련해 “강력히 규탄한다”면서도 북한이 대화에 나설 것을 거듭 촉구했다.

에이드리엔 왓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이날 자정 직전인 오후 11시58분쯤 성명을 내고 “미국은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왓슨 대변인은 “이번 발사는 다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의 뻔뻔한 위반이며, 역내에 불필요하게 긴장을 고조시키고 안보 상황을 불안정하게 만들 위험이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같은 행동은 북한이 주민들의 복지보다 불법적인 대량살상무기(WMD)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계속 우선시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왓슨 대변인은 “우리는 모든 국가들이 이같은 위반을 규탄하고, 북한이 진지한 협상을 위해 테이블로 나올 것을 요구하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외교의 문이 닫히지 않았지만, 북한은 불안정을 조성하는 행동을 즉각 중단하고 대신 외교적 관여를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미 본토와 한국 및 일본의 안보를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왓슨 대변인은 또 “(조 바이든) 대통령은 상황에 대한 보고를 받았으며, 대통령과 국가안보팀은 지난 13일 안보 분야에서 더 긴밀한 3자 관계를 구축하기로 결의했던 윤석열 한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3국 정상회담을 기반으로 동맹 및 파트너들과 긴밀한 협의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카멀라 해리스)부통령은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동안 역내 동맹 및 파트너들과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한미군을 관할하는 인도·태평양사령부도 성명을 내고 “우리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인지하고 있으며, 한국과 일본은 물론 다른 지역 동맹 및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태사령부는 “미국은 이같은 행동을 규탄하며, 북한이 더 이상의 불법적이고 불안정을 조성하는 행동을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인·태사령부는 “우리는 이번 발사가 미군과 영토, 동맹에 즉각적인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평가했지만, 우리는 계속 상황을 감시할 것”이라고 했다.

인·태사령부는 “한국과 일본의 방위에 대한 미국의 약속은 여전히 철통같다”고 덧붙였다.

한국군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한국군은 한국시간으로 18일 오전 10시15분쯤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ICBM 1발을 포착했다.

북한이 이날 쏜 미사일의 비행거리는 약 1000㎞, 정점고도는 약 6100㎞, 최고속도는 마하22(초속 7.48㎞) 수준으로 탐지됐다. 북한이 이날 ICBM을 정상 각도(30~45도)로 쐈을 땐 탄두중량 등에 따라 1만5000㎞ 이상 날아갔을 수 있단 관측이 나온다. 이 경우 미 본토 전역이 사정권에 들어온다.

(워싱턴·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