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경기 수원 장안구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두산 선발투수 최원준이 공을 던지고 있다. 2022.9.27/뉴스1
두산 베어스 투수 최원준(28)에게 2022시즌 소회를 묻자 이같은 대답이 돌아왔다.
최원준은 풀타임 선발로 뛴 지난해 29경기에서 12승4패, 평균자책점 3.30을 기록했다. 12승은 최원준의 커리어 최다승이었고, 그는 2020시즌(10승2패)에 이어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쌓았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성적은 실망스러웠다. 최원준은 30경기에 선발 등판해 8승을 따냈는데, 무려 13패를 떠안았다. 커리어 최다패였다. 두산 성적(9위)이 곤두박질치면서 잘 던지고도 패전 투수가 되는 경우도 있었지만, 분명 지난해 보여준 퍼포먼스와는 거리가 멀었다. 특히 후반기 부진이 두드러졌다.
최원준은 “준비가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스프링캠프 때 더 준비했어야 했는데 부족했다”며 준비 부족을 올해 부진 원인으로 꼽았다.
후반기 부진에 대해 체력적인 문제는 없었다고 고개를 저었다. 그는 “체력 문제는 아니었다. 올해는 마지막까지 잘 버텼다”면서 “상대 타자들이 날 많이 상대하면서 잘 파악한 것 같다. 나도 더 발전해야 한다. 우타자에겐 몸쪽 승부를 많이 해야하고, 좌타자에겐 백도어 슬라이더로 홈런을 많이 맞았는데 이 부분도 수정해야할 문제”라고 짚었다.
두산 선발 투수 최원준이 19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위즈와 두산베어스의 경기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2022.6.19/뉴스1
구속에 대해서는 “구속 증가에 대한 욕심은 많다. 잘 선택해야할 문제인데,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 147㎞까지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이전에 던져봤기 때문에 충분히 끌어올릴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두산은 올해 9위로 추락, 8년 만에 포스트시즌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최원준은 “와일드 카드 결정전부터 봤는데 지켜보는게 색다르긴 하더라. 공부도 됐지만 한편으론 낯선 성적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내년에는 좀 더 주도해서 잘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최원준은 올해 시행착오를 발판삼아 비시즌부터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 마무리캠프에서는 회복조에 편성됐지만 빠르게 몸상태를 끌어올렸고, 벌써 공도 던지고 있다.
최원준은 “올해를 교훈 삼아 내년 시즌을 어떻게 준비할지 계획을 세웠다. 마무리 훈련 기간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했고, 공도 던지고 있다. 비시즌 동안 쉴 생각 없다. 계속 훈련할 생각이다. 호주 스프링캠프도 (김)재환이형과 먼저 들어가서 빨리 몸을 만들 계획이다. 내년엔 초반부터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