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한국과 사우디의 진정한 우정을 쌓아나가자’고 했다.”
17일 빈 살만 왕세자의 국내 일정을 동행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18일 청년주거지원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원 장관은 빈 살만 왕세자가 17일 0시 30분 서울공항에 도착해 이날 오후 8시 20분 다시 서울공항에서 출국할 때까지 ‘영예 수행장관’으로서 약 20시간을 함께 하며 ‘가교’ 역할을 했다.
원 장관은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사우디아라비아에 예정된 ‘메가 프로젝트’와 연관해 만날 한국 기업들을 다 생각해두고 온 듯 했다”며 “한국이 글로벌 경쟁력 지닌 분야에 대해서는 ‘한국이 베스트’라고 여기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왕세자가 현대중공업의 항만 건설기술, 두산중공업의 터빈 발전설비 등 한국이 어떤 기술을 갖고 있는지 많이 알고 있었다”며 “앞으로도 한국 기업들을 계속 소개해 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빈 살만 왕세자가 원 장관에게 다시 방문해 줄 것을 요청해 원 장관이 조만간 사우디 출장을 다시 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원 장관은 “(빈 살만 왕세자의) 초청을 받고 ‘무슨 선물을 주실 겁니까’라고 물었다”며 “하지만 네옴(시티)에서 먼저 와야한다. 네옴에 우리 설계회사, 개별 기기 등 중소기업들을 많이 집어넣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원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세계적인 경제위기 상황에서 한국경제 재도약의 중요한 계기가 될 해외 수주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겠다”며 “사우디와 같이 대형수주가 예정된 나라에는 임시 집무실이라도 만들어서 정부차원의 상시 지원체계를 갖추겠다”고 말했다.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을 계기로 한국과 사우디 양국은 총 26개, 290억 달러(약 38조8000억 원)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를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국내 기업에 엄청난 규모의 ‘선물’인 셈이지만, 대부분 양해각서(MOU) 단계라 본 계약으로까지 이어지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