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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서 최고 골잡이 가리자” 메시-레반도프스키 대충돌

입력 | 2022-11-19 03:00:00

[WORLD CUP Qatar2022 D-2]조별리그 놓치면 후회할 경기
단골 우승후보 E조 스페인-독일… 28일 오전 4시 2차전서 마주쳐
정치적 대립 미국-이란도 맞붙어… 남아공서 아깝게 4강 놓친 가나
우루과이 다시 만나 앙갚음 별러




‘너무 일찍 만났다.’

‘전차군단’ 독일과 ‘무적함대’ 스페인이 카타르 월드컵에서 조별리그부터 맞붙는다. 두 팀 모두 이번 대회 우승 후보로 꼽히는데 시작부터 버거운 상대를 만난 것이다.

양 팀의 맞대결은 21일 막을 올리는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전체 48경기 가운데 최고의 빅매치로 꼽힌다. 두 팀이 속한 E조는 ‘죽음의 조’로 불린다. 일본과 코스타리카가 이 조에 들어가 있다.

스페인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우승국이다. 월드컵에서 역대 2위에 해당하는 4차례 우승국인 독일은 2014년 브라질 대회 챔피언이다. 하지만 두 나라 모두 직전 대회인 러시아 월드컵에선 기대에 못 미쳤다. 스페인은 16강에서 탈락했다. 독일은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남겼다. 양 팀 다 자존심 회복을 벼르고 있다.

C조의 아르헨티나-폴란드 경기도 축구 팬들의 새벽잠을 설치게 할 빅매치로 꼽힌다. 아르헨티나에는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5·파리 생제르맹)가, 폴란드엔 ‘스코어링 머신’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4·바르셀로나)가 있다. 월드클래스 공격수 자리를 10년 넘게 지켜온 당대 최고의 골게터들이다. 메시는 이번 시즌 프랑스 리그1에서 공격 포인트 17개(7골, 10도움)로 이 부문 2위, 레반도프스키는 스페인 라리가에서 13골로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둘은 이번 대회가 마지막 월드컵이다.

한국과 같은 H조에 포함된 가나-우루과이 경기도 양국 간의 ‘악연 스토리’를 아는 축구 팬이라면 놓치지 않을 매치업이다. 두 팀은 2010년 남아공 대회 8강전에서 맞붙었는데 연장 후반 골이나 다름없는 가나의 슈팅을 골문 앞에 있던 우루과이의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35·나시오날)가 마치 골키퍼처럼 양손으로 쳐내버렸다. 결국 승부차기로 끌려간 가나는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 대회 두 팀의 이번 경기가 가나의 ‘리벤지 매치’로 불리는 이유다. 수아레스는 이번 월드컵에도 출전한다.

B조에서는 잉글랜드와 웨일스가 만난다. 두 팀은 ‘축구 종가’인 영국에 함께 속해 있지만 축구협회는 각각 두고 있어 축구에서만큼은 서로 다른 나라다. 웨일스가 1958년 스웨덴 대회 이후 64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는데 하필 잉글랜드와 같은 조에 묶였다. 그동안의 A매치(국가대항전) 맞대결 전적에서는 잉글랜드가 68승 21무 14패로 압도적 우세를 보였다. 정치적으로 앙숙 관계인 미국과 이란도 B조에 함께 포함됐다.



도하=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