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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투약’ 황하나 출소 후 근황 “메스버그 등 몸에 중독 흔적 남아”

입력 | 2022-11-19 13:35:00

KBS 1TV ‘시사직격’ 갈무리


마약 투약 혐의로 징역 1년 8개월을 선고 받고 수감됐다가 최근 출소한 황하나 씨가 재활 치료를 받고 있는 근황을 공개했다.

황 씨는 18일 방송된 KBS 1TV 시사교양 프로그램 ‘시사직격’에 출연해 마약 중독 재활 치료를 받고 있는 모습을 공개했다. 마약을 끊는 것이 쉽지 않은 탓에 황 씨의 아버지인 황재필 씨가 그의 곁을 지키며 단약을 돕고 있었다.

제주도에서 재활 치료 중인 황 씨는 “마약으로 치아가 깨져 고쳐야 하고, 얼굴 피부도 너무 망가졌다. 여드름 한 번 나지 않던 피부인데 약 때문에 생겼다“고 했다.

이어 “종아리는 온통 메스버그다”라며 “나도 모르는 사이에 긁었던 것 같다. 이렇게 흉터가 많은 것도 이번에야 알았다”고 했다. 메스버그란 필로폰 투약 부작용 중 하나로, 몸에 벌레가 기어다니는 듯한 환각 증세가 나타나면서 이를 해소하려 과하게 긁다 상처가 나는 것을 가리킨다.

황하나는 메스버그로 인한 상처투성이인 팔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를 본 제작진은 “심하다”며 놀랐다.

이번 사건을 겪은 후 황하나는 “주변 사람들에게 너무 미안하다”며 “무엇보다 나 자신을 아껴주지 못해 미안하다. 일단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노력하고 있다”고 하면서 눈물을 쏟았다.

아버지 황재필 씨는 처음 딸의 마약 투약 사실을 접했을 때 “너무 충격을 받았다. ‘어떻게 내 딸이 마약을 할 수가 있나’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왜 (딸이) 반성을 안 하지? 또 갔다 왔는데 반성을 안 하네?’라는 생각을 하면 이 아이에 대한 믿음이 없어지고 결국엔 용서를 못할 수 있다”며 “(마약 중독) 상담을 하면서 상담사들에게 ‘가족들도 포기하게 되는 것이 마약 중독이다’라는 말을 들었다. 이 이야기를 듣는데 굉장한 절망감이 왔다”고 말했다.

이후 황재필 씨는 마약 중독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다고. 그는 “미국 마약 중독센터에 처음 들어갔을 때 ‘질병’이라는 타이틀을 써놨더라”며 마약 중독 고리를 끊을 방법은 치료임을 알게 됐다고 했다.

‘시사직격’에 따르면 2021년, 대한한국 마약 압수량이 1295kg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마약사범도 3년 연속 1만 6000명을 상회하면서 더 이상 ‘마약 청정국’이 아니라는 위기의식이 자리 잡으면서 ‘마약’은 뿌리 뽑아야 할 사회문제가 됐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