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 일가족 살인사건’ 용의자 A 씨(40대)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린 지난달 28일 오전 경기 안산시 단원구 수원지방법원 안산지원으로 A 씨가 들어가고 있다. 뉴스1
아내와 두 아들을 잔혹하게 살해한 40대 가장이 재판에 넘겨진 가운데, 숨진 첫째 아들의 휴대전화에서 범행 당시 상황이 담긴 녹음 파일이 발견됐다.
17일 수원지검 안산지청 형사2부(부장 김재혁)는 살인 혐의로 A 씨(45)를 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A 씨는 지난달 25일 오후 8시 10분경 경기 광명시 소하동 아파트 집안에서 아내(42)와 중학생·초등학생 두 아들(15·10)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녹음에는 범행 당시 A 씨가 “나 죽는 거죠? 그렇지!” 등의 혼잣말을 한 육성과 주변 정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6일 오전 경기 광명시의 한 아파트에 폴리스라인이 설치돼 있다. 뉴스1
그는 범행 직전 폐쇄회로(CC)TV 사각지대를 이용해 집에 들어가 B 군과 아내, 둘째 아들을 차례대로 살해했다. 원래는 이들 모두를 기절시킨 뒤 베란다 밖으로 던져 극단 선택으로 위장하려 했으나, 쉽게 기절하지 않자 흉기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A 씨는 범행도구와 입었던 옷을 버리고 인근 PC방에서 2시간가량 애니메이션을 보다 귀가했다. 이어 “외출하고 오니 가족이 살해돼 있었다”고 울며 119에 신고했으나, 주변 정황을 수상히 여긴 경찰이 추궁하자 자백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