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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반복되는 서울 도심 대규모 집회…‘도로통제·교통혼잡’ 만성화

입력 | 2022-11-19 17:25:00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자유통일당 등 보수단체 관계자들이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일대에서 ‘주사파 척결 국민대회’를 하고 있다. 2022.11.19/뉴스1 ⓒ News1

토요일인 19일 서울 도심은 반복되는 진보·보수단체들의 대규모 집회로 인한 소음과 이에 따른 도로 통제로 교통혼잡에 시달렸다.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자유통일당 등 보수단체는 오후 2시부터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 세종대로 일대에서 ‘자유통일 주사파 척결 국민대회’를 개최했다.

5호선 광화문역 6번 출구 앞에 무대를 설치한 이들은 서울시 의회 앞까지 주최측 추산 3만8000명이 모였다. 태극기·성조기 등을 손에 들고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비난 구호를 외쳤다.

해당 집회로 광화문역 6번 출구부터 서울시의회 앞까지 세종대로 7차선 도로 중 4개 차로가 통제돼 교통체증이 발생했으며, 버스 등 대중교통들도 대거 우회해야 했다.

진보단체 촛불행동은 이날 오후 4시부터 ‘김건희 특검·윤석열 최진 촛불 대행진’ 집회를 개최했다. 2022.11.19./뉴스1 ⓒ News1


진보단체들도 이날 서울 도심서 대규모 집회를 개최했다. 촛불행동은 오후 4시부터 ‘김건희 특검·윤석열 퇴진 촛불 대행진’ 집회를 열었다.

해당 집회의 주최 측 추산 참가인원은 10만명에 이른다. 이들 역시 숭례문 교차로 앞에 대형 스크린(화면)을 설치하고 시청역 8번 출구 앞까지 늘어앉아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는 구호를 외쳤다.

경찰은 이들을 위해서도 7차선 도로 중 4개 차로를 막고 교통 통제에 나서기도 했다.

촛불중고생시민연대 관계자들이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인근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중고생 촛불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통합진보당 청소년 비대위원장 출신이 대표로 있는 이 단체는 지난 12일에도 1차 촛불집회를 열었다. 2022.11.19/뉴스1 ⓒ News1


이외에도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국본), 신자유연대 등 보수단체, 밭갈이운동본부, 촛불중고생시민연대 등 진보단체들도 서울 도심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집회를 열었다.

이같은 집회 현장에서는 후원금 모금 및 ‘굿즈’ 판매도 활발히 이뤄졌다.

촛불집회 현장에는 부스들이 설치돼 ‘LED 촛불’, 돼지얼굴 가면 등을 판매했다. 후원금 계좌를 홍보하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보수단체 집회 역시 자유 일보 구독 신청서를 권유하거나 이승만·박정희 자서전, 태극기 등을 판매하는 사람들이 다수 있었다.

이들이 초대형 스피커를 통해 정치인들을 비판하고 원색적인 비난을 퍼붓자 얼굴을 찡그리는 시민들도 많았다.

광화문 인근을 지나던 30대 남성 최모씨는 “듣기 싫은 정치 유튜브 방송을 큰 소리로 틀어놓은 것 같다”며 “주말마다 사람들에게 민폐끼치면서 이게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흔들었다.

한편 경찰은 초대형 집회에 대비해 오전부터 교통 통제에 나서고 세종대로에는 집회시간대 가변차로를 운영했다. 세종로터리는 좌회전 및 유턴을 금지하고 직진만 허용하기도 했다.

경찰 측은 시민들에게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운전자들도 통일로·사직로·삼일로 등으로 우회해달라”고 당부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