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도 올해 들어 3분기까지 기부금을 확대했다. 기부금을 가장 많이 출연한 기업은 삼성전자로?올해 3분기 누적 기준 ?2230억원을 기부했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는 국내 500대 기업 중 2020년 3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기부금 내역을 공시한 257개 기업의 기부금 내역 및 실적(매출액·영업손익·순이익)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CEO스코어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누적?기부금은 총 1조168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45억원) 대비 1635억원(16.3%)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누적 기부금 규모는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1000억원대를 넘겼다.
삼성전자에 이어 한국전력(966억원), SK하이닉스(573억원), 현대자동차(487억원), LG생활건강(462억원), 교보생명보험(455억원), 포스코홀딩스(435억원), GS칼텍스(332억원), 우리은행(229억원), 하나은행(208억원)이 기부금 규모가 큰 10위권에 들었다.
전년 대비 올해 누적 기부금을 가장 많이 늘린 기업은 교보생명이다.
교보생명은 3분기까지 누적 기부금이 455억원이다. 전년 동기(42억원) 대비 약 10배(413억원·978.6%) 증가한 수치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9월 재생에너지, 친환경 운송수단 등에 투자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한 바 있다. 이에 따른 기부금 집행이 통계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도 올해 기부금을 전년 동기 대비 18.7% 증가한 351억원 늘렸다.
이어 현대자동차(133억원), 두산에너빌리티(97억원), SK하이닉스(93억원), 한국전력(86억원), 두산밥캣(82억원) 등도 지난해와 비교해 기부 금액을 확대한 기업 순위에 들었다.
한국전력은 올 3분기 누적 영업손실 규모가 21조8342억원에 달하는 가운데 기부금 규모를 지난해 880억원에서 올해 966억원으로 늘렸다. 한전공대 설립을 위한 출연금이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LG생활건강은 올 3분기 누적 기부금이 462억원으로, 전년 동기(683억원) 대비 32.4% 가량인 221억원 축소했다.
LG생활건강의 경우 올 3분기 매출 5조3780억원, 영업이익 5822억원, 순이익 36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904억원, 4664억원, 3576억원 감소했다. 경영실적이 악화됨에 따라 기부금을 줄인 것으로 풀이된다.
LG생활건강에 이어 부산은행(-109억원, -71.3%), 삼성물산(-95억원, -71.8%), 현대두산인프라코어(-64억원, -93.8%), 씨젠(-58억원, -91.4%), NH투자증권(-57억원, -68.6%) 등도 기부금 감소폭이 컸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