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복당을 앞둔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20일 “‘도어스테핑’에서 MBC 기자가 슬리퍼를 신었다는 부대변인의 응대는 좁쌀 대응”이라고 비판했다. 슬리퍼 지적은 대통령실이 아니라 국민의힘 김종혁 비상대책위원이 페이스북을 통해 한 것으로, 박 전 원장이 적은 ‘부대변인의 응대’는 잘못된 표현이다.
박 전 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은 국민을 대표하는 국가수반이며 국가원수다. 기자는 1호 국민이다. 대통령께서는 동맹을 이간질 하는 MBC 기자의 탑승을 거부한 것은 헌법수호라 하신다. 우리 헌법 어디에도 언론의 자유를 보장한다는 조항은 있지만 비판적 기자를 전용기에 태우지 말라는 조항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께서는 자유, 공정, 상식을 강조하신다. 그러나 언론의 자유는 삭제되었고 전용기 탑승 80여 기자 중 2명만 1시간 동안 만난 것을 그렇게 당당하게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고 하시면 공정하지도 상식에도 어긋난다. 도어스테핑에서 MBC기자가 슬리퍼를 신었다는 응대는 좁쌀 대응”이라고 덧붙였다.
박 전 원장은 19일 서울 미아동 주민센터 2층 강당에서 열린 한 특강에서도 이태원 핼러윈 참사와 관련해 윤 대통령을 향해 “왜 세월호 사태 때처럼 실패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길로 가느냐”며 “솔직하게 사과하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감옥 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