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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금리 인상 과열경쟁 자제” 당국, 은행권에 당부

입력 | 2022-11-21 03:00:00

대출 금리 따라 올라 가계 등 부담
제2금융권 유동성 부족도 우려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정기예금 등 수신 금리 인상 경쟁을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은행들의 예금 금리 인상이 대출 금리 상승으로 이어지는 데다 제2금융권의 자금을 빨아들이는 ‘머니 무브’를 가속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20일 “예금 금리를 올리면 대출 금리가 따라 올라가는 측면이 있다”며 “과도한 자금 조달 경쟁을 자제해 달라는 의견을 은행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최근 상호금융, 저축은행 등이 연 금리 6%대 예금과 10%대 특판 상품을 잇달아 선보인 데 이어 시중은행도 14년 만에 연 5% 금리를 주는 정기예금을 내놨다.

금융당국은 은행이 고금리 예금으로 시중자금을 흡수하면 제2금융권에서 유동성 부족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무엇보다 은행의 예금 금리 인상이 대출 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가계와 기업의 부담을 가중시킬 것을 우려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와 전세자금대출 금리 등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지수)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저축성 수신 상품의 기여도가 80% 이상을 차지한다. 예금 금리를 인상하면 대출 금리도 시차를 두고 상승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달 15일 공시된 10월 코픽스(신규 취급액 기준)는 3.98%로 역대 가장 높았다. 지난달 한국은행의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과 은행권의 수신 금리 인상이 반영된 영향이 크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의원실에 따르면 2017년 이후 5년간 5대 금융지주가 벌어들인 이자이익은 182조1000억 원이었다. 지난해 거둔 이자이익은 44조9000억 원으로 2017년(28조4000억 원)에 비해 58% 급증했다.



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