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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리-무신사-SSG… ‘뷰티’로 달려가는 이커머스 업체들

입력 | 2022-11-21 03:00:00

컬리, 백화점 화장품도 새벽배송
‘무신사 뷰티’ 1200개 브랜드 판매
SSG닷컴도 전문관 별도 운영
“구매주기 빠르고 수익성 좋아”



최근 식료품이나 의류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던 이커머스 플랫폼들이 앞다퉈 뷰티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뷰티컬리’를 출시한 컬리. 각 사 제공


최근 컬리를 비롯해 식료품이나 의류를 전문으로 취급하던 이커머스 플랫폼들이 뷰티 사업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신선식품 이커머스 업체인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는 최근 뷰티전문 플랫폼 뷰티컬리를 출시했다. 뷰티컬리에는 에스티로더, 에르메스, 라메르 등 백화점 뷰티 브랜드와 설화수, 헤라 등 K뷰티 1000여 개 브랜드가 대거 입점했다.

특히 컬리는 뷰티컬리의 첫 모델로 블랙핑크의 제니를 발탁함으로써 홍보에 힘을 싣고 있다. 기존 서비스인 마켓(식품)과 뷰티를 한 번에 아우를 수 있도록 서비스명도 ‘컬리’로 변경했다. 뷰티컬리는 마켓컬리처럼 직매입 방식으로 운영되며 뷰티 제품 전용 포장재도 새로 도입했다.

컬리가 뷰티 사업을 강화한 것은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안정적 확장 기회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기존의 풀 콜드체인을 활용해 냉장 화장품도 신선하게 샛별배송(새벽배송)할 수 있는 데다 마켓컬리의 주요 고객층인 3040 여성은 뷰티 시장에서도 ‘큰손’이다. 여기에 중저가 뷰티 브랜드를 앞세우면 1020세대로까지 고객층을 넓힐 수 있다. 컬리 측은 “장보기 플랫폼 특성상 가족 단위로 계정을 공유하던 고객들이 개별 계정으로 주문을 시작하면 고객별 구매 데이터도 정교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식료품이나 의류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던 이커머스 플랫폼들이 앞다퉈 뷰티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무신사 뷰티’를 운영 중인 무신사. 각 사 제공

의류 플랫폼들의 뷰티 사업 진출도 활발하다. 온라인 패션몰 1위인 무신사의 ‘무신사 뷰티’ 전문관에 입점한 브랜드는 지난달 말 기준 1200여 개로 전년 동기 대비 71% 늘었다. 브랜드 확장에 힘입어 지난달 말까지의 누적 거래액도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했다.

여성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도 뷰티 부문에서 단독 상품과 이색 컬래버레이션 등을 통해 신규 고객을 대거 유입시키고 있다. 에이블리에 따르면 9월까지 뷰티 부문 거래액과 구매 고객 수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20%와 3배씩 늘었다. 특히 색조 화장품을 중심으로 뷰티 부문 구매 후기는 매달 약 20만 건씩 쌓이며 고객들끼리 정보 공유가 활발하다.

SSG닷컴도 해외 명품 화장품부터 소셜미디어에서 인기를 끄는 트렌디한 아이템까지 망라한 뷰티 전문관 ‘먼데이문’을 운영하고 있다. 기초·색조·남성 화장품 등 총 1만5000개가 넘는 상품을 부문별로 모아 비교 분석할 수 있게 구성했다.

이커머스 업계가 뷰티 분야를 강화하는 이유는 구매 주기가 빠른 데다 단가가 높아 수익성이 좋은 품목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뷰티 부문은 아직 온라인 거래 비중이 낮아 성장 가능성이 높다”며 “수익성을 강화하려는 이커머스 업계 기조대로 뷰티 사업은 구매 객단가를 높이기도 좋다”고 말했다.

제품 테스트가 어려운 온라인 구매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도 적극 활용 중이다. SSG닷컴은 매장 방문 없이 다양한 뷰티 제품의 색상을 자신의 얼굴에 입혀볼 수 있는 가상 메이크업 서비스 ‘메이크핏’을 도입했다. 뷰티컬리는 고객별로 입력한 피부 타입, 피부 톤 등을 활용해 제품 추천 기능을 활성화했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