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남동부의 바이로이트는 인구 7만 명밖에 되지 않지만 세계인이 사랑하는 유명한 도시다. 1876년부터 시작한 ‘바이로이트 축제’ 때문이다. 작곡가 바그너가 직접 설계한 바이로이트 축제극장은 박스석을 없애고 무대에만 집중하도록 해 바그너의 ‘음악극’에 최적화된 건축과 음향설비를 갖추고 있다. 여름에 한 달간 열리는 축제는 10년 후의 표까지 예매 완료될 정도로 인기다. 150년 전에 지은 극장 하나가 지금까지 도시를 먹여 살리고 있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