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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대만 화해 상징 판다 투병끝 숨져

입력 | 2022-11-21 03:00:00

‘양안관계 최악 상황 연관’ 시각도




대만 타이베이 시립 동물원의 판다 퇀퇀(團團·사진)이 19일 숨졌다고 대만 중앙통신사가 20일 보도했다. 2008년 중국이 대만에 기증한 수컷 퇀퇀은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화해의 상징으로 불렸다.

중앙통신에 따르면 퇀퇀은 19일 새벽부터 발작 증세를 보였으며 약을 투여했지만 발작 주기가 빨라지고 음식을 먹지 못하는 등 극도로 악화했다. 의료진은 병세가 돌이킬 수 없다고 판단해 안락사를 위한 마취제를 투여했고 퇀퇀은 이날 오후 1시 48분 세상을 떠났다.

중국은 2005년 4월 후진타오 당시 국가주석과 대만 롄잔 국민당 주석이 1949년 양안 분단 후 첫 국공(國共)회담을 열면서 판다 한 쌍을 대만에 선물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대만 집권당인 민진당 반대로 무산됐다.

하지만 국민당 마잉주 총통이 집권한 뒤인 2008년 12월 중국은 2004년생인 퇀퇀과 암컷 위안위안(圓圓) 한 쌍을 대만에 기증했다. 퇀퇀과 위안위안 이름을 합친 퇀위안(團圓)은 중국어로 ‘헤어졌다가 다시 만나다’라는 의미로 2006년 중국 누리꾼 투표로 지어졌다. 퇀퇀과 위안위안은 2013년과 2020년에 새끼를 한 마리씩 낳았다. 위안위안은 현재 건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일각에서는 퇀퇀 사망을 악화 일로인 양안 관계와 연결짓는 시각도 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