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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유니폼 월드컵’만 같아라… 조1위 올라 최종 준우승

입력 | 2022-11-21 03:00:00

ESPN, 32개국 유니폼으로 평가
“한국 유니폼, 색상-붓터치 화려”
가나-포르투갈은 조별리그 탈락
‘아즈텍 신’ 문양 멕시코가 우승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에서 진행한 2022 카타르 ‘유니폼 월드컵’ 4강 진출국. 멕시코 안방 유니폼은 32개 참가국 64개 유니폼 중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는 호평을 받고 우승국으로 꼽혔다①(왼쪽부터). 한국은 색감이 다채로운 방문유니폼②과 어깨에 호랑이 무늬가 들어간 붉은 안방 유니폼③ 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잉글랜드는 4강에서 한국 안방 유니폼과 비슷한 방문 유니폼④을 입게 된 불운으로 탈락했다. 일본은 전통의상 기모노에 쓰는 바느질 패턴인 ‘사시코’에서 영감을 받은 안방 유니폼⑤을 앞세워 4강에 올랐다. AP 뉴시스·동아일보 DB·일본축구협회


“한국이 H조 1위로 16강에 진출해 결국 준우승까지 차지한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참가 32개국 선수들이 입는 유니폼으로 ‘자체’ 월드컵을 진행했다. 안방과 방문경기 유니폼을 구분해 총 64개 유니폼에 따라 우열을 가린 뒤 정상을 가리는 방식이다. 이 ‘유니폼 월드컵’에서 유일하게 한국을 물리친 나라는 멕시코였다.
○ ‘안방 유니폼’으로 조별리그 1위
ESPN은 “한국 안방경기 유니폼은 붉은색이 시선을 사로잡고 어깨 부분의 호랑이 줄무늬가 테마를 이어간다. 방문경기 유니폼은 빨강, 파랑, 노랑으로 된 화려한 붓 터치가 인상적이다”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조별리그 3경기 모두 안방경기 유니폼을 입는 한국을 1위, 우루과이를 2위로 꼽았다. ESPN은 “우루과이는 안방 유니폼은 깔끔하지만 한국전에서 입는 방문경기 유니폼은 아르헨티나와 너무 비슷하다”고 감점 이유를 설명했다. 가나와 포르투갈은 국기 디자인만 강조해 지루하다는 평가를 내리며 조별리그에서 탈락시켰다.
○ “한국을 만난 게 불행”
역시 안방 유니폼을 입고 뛰는 한국의 16강 상대는 G조 2위 세르비아였다. ESPN은 “세르비아의 방문경기 유니폼이 세련된 건 사실이지만 유니폼 가운데 선수 번호를 마라톤 배번표처럼 너무 크게 디자인했다. 한국을 꺾기엔 역부족”이라고 평했다.

방문경기 유니폼을 처음 선보이게 될 8강 상대는 크로아티아였다. ESPN은 “크로아티아의 안방 유니폼이 클래식함과 신선한 매력을 모두 살렸다”고 호평하면서도 “이번 대회에서 가장 뛰어난 방문 유니폼 디자인을 자랑하는 한국을 만난 게 크로아티아에는 불행”이라고 한국의 우위를 선언했다.
○ “어떤 유니폼 입어도 못 이겨”
안방경기로 치르는 한국의 4강전 상대는 잉글랜드였다. ESPN은 “잉글랜드 방문 유니폼은 ‘레트로 유니폼’에 현대적인 형광 하늘색으로 포인트를 준 매력적인 디자인”이라고 평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이 유니폼이 한국 안방 유니폼과 색이 겹친다는 점”이라며 “설사 한국이 방문 유니폼을 입었더라도 다채로운 색상을 앞세운 한국을 잉글랜드가 물리칠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안방 최강 멕시코 vs 방문 최강 한국

결승에서 만난 멕시코 안방 유니폼은 초록 색상 위에 고대 아즈텍 문명의 신 ‘케찰코아틀’(날개 달린 뱀)을 상징하는 패턴을 새겨 ‘시선을 사로잡는 디자인’이라는 칭찬을 받았다. ESPN은 “한국 방문 유니폼은 이번 대회에서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를 능가하는 유일한 유니폼이 멕시코의 안방 유니폼”이라며 일본을 꺾고 결승에 올라온 멕시코에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 “손흥민 방문 유니폼 착용 기대”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역시 ‘유니폼 월드컵’을 진행하면서 한국 방문경기 유니폼을 전체 2위에 놓았다. 그러면서 “손흥민(30·토트넘)이 건강을 회복해 이 유니폼을 입고 뛰는 장면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실제 월드컵에서 손흥민이 방문 유니폼을 입으려면 한국이 최소 16강에는 올라야 한다. 텔레그래프에서 전체 1위로 꼽은 건 일본 안방 유니폼이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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