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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상 구속에… 이재명 “조작의 칼날” vs 與 “진짜 몸통 드러날 것”

입력 | 2022-11-21 03:00:00

[이재명 최측근 구속]
李측 “檢논리 하나하나 반박할 것”… ‘당대표직 유지, 법적공방 대비’ 의지
與 “대장동 설계자가 답할 차례”… 주말 6개 논평 쏟아내며 공세 강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8일 노무현 재단 ‘알릴레오 북스’에 출연해 발언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정치적 동지’인 정진상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구속되면서 민주당도 충격에 빠졌다. 당 차원의 총력 대응에도 결국 검찰의 칼날이 이 대표의 턱밑까지 들어왔기 때문. 여기에다 정 실장의 구속을 계기로 국민의힘도 대대적인 공세에 나서면서 “이 대표가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는 말도 나온다. 이에 맞서 이 대표는 “조작의 칼날을 아무리 휘둘러도 진실은 침몰하지 않음을 믿는다”고 검찰을 직격하는 동시에 민생 행보를 앞세워 위기를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 李 측근 “긴 싸움 될 것, 의연하게 대처해야”
이 대표는 정 실장이 구속된 19일 페이스북에 “포연이 걷히면 실상이 드러난다”고 적었다. 검찰이 ‘조작 수사’를 하고 있다는 프레임을 이어 나가며 재판에서의 적극 대응을 시사한 것. 이 대표는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구속 이후 대장동 관련 보도가 나올 때마다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찬대 최고위원 등과 수시로 대응책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책위 관계자는 “앞으로도 검찰 수사에 대한 팩트 체크와 적극적인 현장점검 등을 통해 검찰의 논리를 하나하나 반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당 대표직을 유지하면서 긴 법적 공방을 대비하겠다는 것.

다만 연이은 측근들의 구속으로 이 대표도 적잖은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이 대표의 생일 축하 자리도 몇몇 당직 의원들만 자리한 채 조촐하게 치렀다. 이 대표도 최근 유튜브 방송에서 “요즘 상황이 워낙 안 좋아서 우울증에 걸렸다고 할까, 그런 상태”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민주당은 ‘우울증’ 발언에 대해 “녹화 시점은 이태원 핼러윈 참사 애도기간이었던 3일이었다. 참사로 인해 사회 전반이 우울증에 걸린 것 같은 상황이라는 뜻이지 개인적 신상 발언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민주당과 이 대표는 민생으로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이 대표는 20일 페이스북에 최근 민주당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증액한 공공임대주택 예산을 언급하며 “정부 여당의 반대로 난항이 예상되나 국민의 삶에 필요한 예산을 회복하기 위해 민주당은 할 수 있는 일을 다 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와 가까운 한 의원도 “이 대표에게 긴 싸움이 될 것이니 벌써부터 지치면 안 된다. 의연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조언을 했다”며 “예산안 심사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검찰 수사와 별개로 제1야당 대표가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169석의 의석수를 토대로 “민생을 챙기는 야당 대표”의 모습을 한층 더 강화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 與 “野 ‘조작 수사’는 황당한 억지”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받기위해 출석하고 있는 정진상 민주당 대표 정무조정실장.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국민의힘은 이 대표가 정 실장의 구속을 ‘검찰의 조작’이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황당한 억지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또 구속에 대해 “사필귀정”이라며 “모든 진실이 밝혀질 것이고 진짜 몸통이 드러날 것”이라며 이 대표를 거듭 겨냥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법원이 8시간 넘는 직접 신문 끝에 발부한 구속영장이 조작이라는 억지”라며 “황당한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결국 조작인지 아닌지, 이재명과 검찰 둘 중 하나는 거짓일 텐데, 국민들은 어느 쪽을 손들어 줄까”라고 적었다. 양금희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대장동 불법 대선자금 게이트’의 최종 문고리 정 실장에 대한 구속 수사로 대장동 몸통을 밝혀내야 하고, 분명 밝혀질 것”이라며 “이제 바로 그 ‘대장동 설계자’가 답할 차례”라고 이 대표를 압박했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이 대표가 “(대장동) 설계는 제가 한 것”이라고 한 발언을 재조명한 것.

국민의힘은 정 실장 구속 이후 주말 동안 6개의 논평을 쏟아내며 이 대표를 향한 공세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 언급할 수 없는 대통령실을 대신해 이 대표를 압박하고 지지층을 결집시키겠다는 의도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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