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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내 ‘非이재명계’… “당내 불만은 커지지만 이재명에 맞설 리더가 없어”

입력 | 2022-11-21 03:00:00

[이재명 최측근 구속]
“정진상 등 엄호에 당력 총동원” 불만
친명계, 총선 공천권 등 앞세워 압박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당 역대 최고 득표율(77.77%)로 당권을 쥔 것이 당의 미래엔 독이 됐다. 이 대표의 성향상 측근들이 구속돼도 대표직에서 절대 물러나지 않을 것 같다.”

민주당 내 비명(비이재명)계의 한 중진 의원은 20일 이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구속 이후 벌어질 당 상황에 대해 이같이 예측했다. 당내에서 이 대표의 대표직 사퇴를 촉구할 동력도 없고, 이 대표가 스스로 물러날 가능성도 없어 당이 앞으로도 ‘사법 리스크 블랙홀’에서 헤어 나오기 어렵다는 얘기다. 다만 이 의원은 “정 실장과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엄호하는 데 당력이 총동원된 것에 대한 반발이 터져 나온 것을 시작으로 당내 불만은 계속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당내에서 이 대표를 향한 불만이 켜켜이 쌓이지만 집단적 반발 움직임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것은 이 대표에게 맞설 인물이 없다는 고민도 깔려 있다. 수도권의 한 중진 의원은 “공개적으로 불만을 터뜨린 의원 중엔 당내 세력을 모아 이 대표와 정치적으로 승부를 걸 인물이 없다”며 “침잠하고 있는 친문(친문재인)계에도 리더가 없어 당장 전당대회를 열자고 해도 반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당 일각에서는 “검찰이 내놓는 수사 결과에 따라 당내 세력 구도가 결정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검찰이 이 대표에 대한 ‘스모킹건’(결정적 증거)을 밝혀 국회에 체포동의안을 제출하거나 명명백백한 혐의로 기소할 경우에만 집단적인 사퇴 촉구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는 것. 이런 상황이 오지 않는다면 현 체제가 유지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수도권의 한 중진 의원은 “검찰 칼끝이 이 대표를 향해 가고 있지만 아직 ‘스모킹건’은 없더라”며 “만에 하나 체포동의안이 국회에 제출되고, 당 지도부가 처리를 거부하면 그땐 당내 전쟁이 시작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친명(친이재명)계는 이 대표의 차기 총선 공천권과 ‘개딸(개혁의 딸)’로 불리는 극성 지지층의 호응을 앞세워 비명계를 압박하는 모양새다. 한 친명계 핵심 의원은 “이 대표가 잘못되면 당이 성공적으로 다음 총선을 치르기 어렵다는 것은 비명계도 잘 알 것”이라며 “몇몇 의원이 당을 분열로 몰아갈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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