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앞장 만나교회 김병삼 목사
경기 성남시 만나교회에서 16일 만난 김병삼 목사. 그는 최근 기독교적 자선의 의미를 담은 공저 ‘나눔에 생명이 있다’를 출간했다. 성남=김갑식 문화전문기자 dunanworld@donga.com
지난달 경기 성남시 만나교회에서 열린 창립 41주년 기념 예배에서 김병삼 담임목사(58)는 교회가 은퇴 때 마련해 주기로 한 주택을 기부하겠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그는 개신교계에서 베스트셀러 저자이자 스타 목사지만 본인 명의의 재산은 거의 없다. 인세는 항상 헌금하고 외부 행사에서 받은 사례비도 교회에 내놓는다. 김 목사가 2009년 설립한 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 월드휴먼브리지는 현재 국내지부 17곳과 해외지부 4곳으로 확장됐으며 여성과 아동, 빈곤층 지원활동을 펼치고 있다. 만나교회에서 16일 그를 만났다.
―창립 예배 설교가 화제가 됐다.
“통장에 돈 모으지 않고 살겠다, 만나교회 담임목사로 집을 소유하지 않겠다는 것은 저와 신자들에 대한 약속이다. 그동안 이렇게 살았으니 은퇴 뒤에도 집이 필요 없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조금 놀란 눈치다, 하하. 장애가 있는 딸을 위해서 배려해야 한다는 걱정도 있고…. 아버지로서 책임이 있으니 그건 준비할 생각이다. 그런데 가난한 목사의 기부라고 알려져 당황스러웠다.”
―스스로 가난한 목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건가.
“만나교회 목사로 많은 것을 누리고 있으니 가난한 목사가 아니다. 그런 표현을 쓰면 작은 교회 목사님들이 화낼 일이다. 교회에 대한 신뢰는 돈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달렸다. 재정에 관해 투명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게 내가 선택한 목회의 길 중 하나였고, 덕분에 목회를 자유롭게 할 수 있었다.”
―월드휴먼브리지는 어떻게 설립하게 됐나.
―그동안의 활동을 어떻게 자평하는가.
“10여 년 일하며 400억 원 이상 지원활동을 한 것 같다. 이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 활동이 많아져 전환점을 맞았다. 투명성 문제로 실패했던 유산 기부 운동에 집중할 생각이다. 유산 기부는 가정이 화합해 함께 해야 한다. 살아서 아름답게 돈을 쓸 수 있는 ‘뷰티플 라이프’ 운동이 필요하다. 앞으로 월드휴먼브리지는 선의를 가진 이들과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을 연결하고, 관련 단체들의 신뢰와 투명성을 높이는 플랫폼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태원 핼러윈 참사에 대해 최근 한 일간지에 칼럼에 썼다.
“미국 방문 중 참사가 일어났다. 하나님 마음으로 보는 게 필요하다. 정치권 모습을 보면 공감능력이 부족한 것 같다. 남이 아니라 나의 가족, 나의 신자, 나의 양 떼로 보는 마음이 필요하다.”
―하나님 마음은 어떤 의미인가.
성남=김갑식 문화전문기자 dunanwor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