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 바로크 오케스트라와 함께 내달 3, 4일 예술의전당서 공연
헨델과 비발디 등이 작곡한 후기 바로크 음악의 정수를 보여줄 소프라노 율리야 레즈네바. 제이에스바흐프로덕션 제공
“어떤 기악 연주가의 손가락도 레즈네바의 성대보다 빠르게 움직일 수 없다.”(영국 일간 가디언)
러시아 소프라노 율리야 레즈네바(33)의 노래는 폭풍처럼 강력하고 미풍처럼 달콤하다. 현존 최고의 모차르트와 로시니, 바로크 소프라노 중 한 사람으로 불리는 그가 다음 달 3, 4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베니스 바로크 오케스트라와 함께 내한 무대를 연다. 2013년부터 세계 최고의 바로크 전문 아티스트와 악단들을 소개해온 ‘한화클래식’의 열 번째 무대다.
그는 스무 살 때 핀란드의 미리암 헬린 콩쿠르에서 최연소로 우승하는 등 여러 콩쿠르를 휩쓸었다. 2010년 세계적 바로크 지휘자 마르크 민코프스키와 조반니 안토니니에게 발탁된 뒤 청순한 이미지와 깎은 듯한 기교, 유연한 음성으로 세계무대를 누벼 왔다. 음역이 넓어 소프라노와 메조소프라노를 위해 작곡된 레퍼토리 대부분을 소화한다. 2018년 서울시립교향악단과 협연한 첫 내한 무대를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레즈네바는 “바로크 음악은 유연하고 자유로운 점에서 재즈를 닮았다. 노래할 때 모험을 하듯 상상력을 발휘해야 하는 점도 재즈를 닮은 매력”이라고 말했다.
헨델과 비발디 등이 작곡한 후기 바로크 음악의 정수를 보여줄 베니스 바 로크 오케스트라. 제이에스바흐프로덕션 제공
유윤종 문화전문기자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