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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겨울-중동 월드컵 킥오프… 축구팬 ‘불면의 밤’ 시작됐다

입력 | 2022-11-21 03:00:00

BTS 정국, 카타르 월드컵 개막식 공연



BTS 정국, 카타르 월드컵 개막공연 겨울에 열리는 첫 월드컵인 카타르 월드컵이 21일 막을 올렸다.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개막 행사에서 방탄소년단(BTS) 멤버 정국이 대회 공식 주제가 ‘드리머스(dreamers)’를 부르고 있다. 이 곡은 “우리는 꿈을 꾸는 사람들. 믿기에 해낼 거야” 등의 영어 가사로, 열정과 미래에 대한 상상력을 갖고 모인 이들이 존중을 바탕으로 꿈을 함께 이룰 수 있다는 내용을 담았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정국의 공연을 개막식 하이라이트로 꼽았다. 알코르=뉴스1


월드컵 92년 역사상 처음으로 겨울에 열리는 카타르 월드컵이 21일 막을 올렸다. 카타르 월드컵은 이날 오전 개최국 카타르와 에콰도르의 조별리그 경기를 시작으로 다음 달 19일까지 29일간의 열전에 들어갔다. 조별리그 48경기를 포함해 결승전까지 모두 64경기를 치른다. 이번 월드컵은 중동 국가에서 열리는 첫 월드컵이다. 두 팀의 경기에 앞서 20일 11시 40분 진행된 개막 행사에서는 방탄소년단(BTS) 멤버 정국(25)이 카타르 인기 가수인 파하드 알 쿠바이시(41)와 함께 무대를 장식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정국이 월드컵 오리지널사운드트랙에 참여한 곡 ‘드리머스(Dreamers)’ 공연을 개막식 하이라이트로 꼽았다. 개막 행사는 지난해 도쿄 올림픽 연출을 맡았던 이탈리아의 베테랑 예술감독 마르코 발리치(60)가 지휘했다.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카타르 정부가 월드컵 개최를 위해 쓴 총비용이 2200억 달러(약 294조 원)에 이른다고 20일 전했다. 4년 전 러시아 월드컵(142억 달러)의 15배가 넘는 액수다.





손흥민-벤탕쿠르, 한솥밥 친구서 적으로… “너를 넘고 16강”


한국 첫 상대 우루과이戰서 격돌
벤탕쿠르 “손흥민 마스크 쓰고 경기
우린 건드려야 할 곳 안다” 농담도
김민재-황희찬 등도 동료와 맞붙어





“우리를 이기기는 힘들 것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울버햄프턴에서 뛰고 있는 황희찬(26)의 팀 동료 후벵 네베스(25)는 20일 이렇게 말했다. 카타르 도하 외곽의 훈련장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다. 울버햄프턴 팀 동료가 밝힌 자신에 찬 각오이지만 황희찬은 반갑지 않다. 네베스는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한국과 같은 H조에 속한 포르투갈의 미드필더이기 때문이다.

한국이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상대해야 할 우루과이, 가나 등 세 나라에는 태극전사 국가대표들과 클럽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선수들이 있다. 클럽 팀에선 동료이지만 이번 월드컵에서 적으로 맞서 싸워야 한다.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30)은 토트넘 동료인 로드리고 벤탕쿠르(26)를 적으로 만난다. 벤탕쿠르는 한국의 조별리그 첫 상대인 우루과이 국가대표다. 손흥민과 벤탕쿠르 모두 토트넘에서 미드필더로 뛰고 있는데 둘은 팀 내에서 특히 절친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벤탕쿠르는 한국이 반드시 묶어야 할 위협적인 선수다. 이번 시즌 EPL 14경기에서 4골,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6경기에서 1골을 기록 중이다. 벤탕쿠르는 최근 스페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손흥민이 월드컵에서 안면보호대(마스크)를 쓰고 뛸 텐데 우리는 어디를 건드려야 하는지 이미 알고 있다”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

대표팀 수비라인의 핵심인 김민재(26)는 소속 클럽 나폴리에서 같이 뛰고 있는 마티아스 올리베라(25)와 맞선다. 둘은 나폴리 수비 라인에서 호흡을 맞추며 팀의 이번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15경기 연속 무패(13승 2무)를 이끌었다. 하지만 카타르에선 각자 서로 다른 골문 앞을 지키면서 상대 골문을 노려야 한다. 김민재는 중앙 수비수이고, 올리베라는 측면 수비수다. 김민재는 올리베라가 지키고 있을 우루과이의 왼쪽 측면을 뚫어야 하는 한국의 오른쪽 측면 공격수들에게 올리베라의 장단점을 틈날 때마다 설명해 주고 있다.

월드컵 개최국 카타르 리그의 알사드에서 뛰고 있는 미드필더 정우영(33)도 소속 클럽 동료와 맞서게 됐다. 한국의 조별리그 두 번째 상대인 가나의 앙드레 아유(33)가 알사드의 공격수이다. 아유는 가나 역대 A매치(국가대항전) 최다 출전(110경기 23골) 기록을 갖고 있는 베테랑이다. 아유는 “포르투갈 빼고는 모두 해볼 만한 팀들”이라며 한국과의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그의 동생 조르당 아유(31·크리스털 팰리스)도 가나 국가대표로 뽑혀 형제가 한국의 골문을 노린다. 동생 아유는 2014년 6월 한국과의 평가전에서 혼자서 3골을 넣는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가나의 4-0 완승을 이끌었다.

한국의 조별리그 마지막 상대인 포르투갈에는 네베스 외에도 황희찬이 적으로 맞서 싸워야 하는 소속 클럽 동료가 2명 더 있다. 골키퍼 조제 사(29)와 미드필더 마테우스 누느스(24)가 울버햄프턴에서 뛰고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의 프라이부르크 소속인 정우영(23)도 소속 팀 동료인 가나의 미드필더 대니얼코피 체레(26)를 상대하게 됐다.



도하=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도하=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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