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인권 관련 서방 비판 반박 “유럽, 3000년간 저지른 일 사과해야”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카타르 월드컵 개막 하루 전인 19일(현지 시간)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도하=신화 뉴시스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은 월드컵 주최국 카타르 인권 문제에 대한 서방의 비판에 대해 “그 어떤 나라도 월드컵을 개최할 수 있다”며 “북한이 대회를 열길 바란다면 내가 제일 먼저 북한으로 가겠다”고 말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월드컵 개막을 하루 앞둔 19일(현지 시간)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FIFA는 정치인이 아닌 축구인으로서 사람들이 하나 되길 바란다”며 이같이 주장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이어 “몇 년 전 북한이 여자 축구 월드컵을 한국과 공동 개최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북한을 방문했다”며 “결과는 성공적이지 않았지만 세계 통합을 향한 변화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면 북한에 100번이고 더 갈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인판티노 회장은 “유럽인이 지난 3000년간 전 세계에서 저지른 일을 생각한다면 다른 이들에게 도덕을 설교하기 전에 앞으로 3000년간 사과부터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방 주요국이 과거 식민지 쟁탈전을 벌이며 자행한 약탈과 탄압을 비꼰 것이다. 그는 이어 “우리는 다른 종교와 역사, 배경을 갖고 있지만 모두 같은 세상에 살고 있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며 “이번 월드컵으로 많은 서방인이 아랍세계에 눈을 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