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희 북한 외무상(가운데). 동아일보DB
최선희 북한 외무상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규탄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향해 “난 유엔사무총장이 유엔헌장의 목적·원칙, 그리고 모든 문제에서 공정성·객관성·형평성을 견지해야 하는 본연의 사명을 망각하고 형편없는 한심한 태도를 취하고 있는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최 외무상은 21일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담화에서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18일 미국의 엄중한 군사적 위협에 대처한 우리의 합법적이고 정당한 자위권행사를 또다시 ‘도발’이라고 걸고 들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최근 나는 유엔 사무총장이 미 백악관이나 국무성의 일원이 아닌가 착각할 때가 많다”고도 했다.
최 외무상은 “우리는 미국과 추종 세력들의 위험한 대조선 군사공조 움직임 때문에 초래된 조선 반도와 지역의 우려스러운 안보환경 속에서 우리가 불가피하게 자체 방위를 위한 필수적 행동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었다는 데 대하여 명백히 하였으며 미국이 재앙적 후과를 원치 않는다면 경거망동하지 말아야 한다는 분명한 신호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한미 연합훈련, 미 전략자산 전개 등에 책임을 돌린 것이다.
그러면서 “나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명백한 대응 방향을 가지고 미국과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움직임을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상기시키는 바”라고 강조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지난 18일 성명을 내고 “(북한의 ICBM 발사를)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북한에 즉각 추가 도발 행위를 그만둘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밝혔다. 유엔 안보리는 오는 21일(현지시간) 북한의 ICBM 도발 대응책을 논의하기 위한 공개회의를 개최한다. 한국도 이번 회의에 이해당사국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