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신부’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최종전인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700만달러)에서 우승하며 7년만에 올해의 선수상에 올랐다.
리디아 고는 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 클럽 골드코스(파72·6556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한 리디아 고는 2위 레오나 매과이어(아일랜드·15언더파 273타)를 2타 차로 따돌리고 나흘 연속 선두를 놓치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일궈냈다. 시즌 3승에 투어 통산 19번째 우승.
이번 대회 전까지 올해의 선수상 포인트 150점으로 2위 이민지(호주·149점)에 1점 앞선 1위던 리디아 고는 우승으로 30점을 추가하며 올해의 선수상을 차지하게 됐다. 리디아 고로선 2015년 이후 7년만의 올해의 선수상에 복귀한 해가 됐다.
이와 함께 평균 타수도 68.988타를 기록하며 최저 타수상인 ‘베어 트로피’를 차지하게 됐다. 지난해에 이은 2연패다.
아울러 시즌 상금 436만4403달러(약 58억6000만원)를 기록, 이 부문 3위에서 단숨에 1위로 뛰어올라 2015년 이후 7년만에 상금왕까지 석권했다.
특히 리디아 고는 다음달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아들인 정준씨와의 결혼을 앞두고 있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데, 시즌 최종전 우승과 함께 각종 타이틀까지 휩쓰며 최고의 ‘피날레’를 맞게 됐다.
그러나 3번홀(파4) 버디로 만회한 리디아 고는 8번홀(파3)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14번홀(파5)에선 샷 미스로 인해 보기를 범하면서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같은 홀에서 매과이어 역시 보기를 기록한 덕에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리디아 고는 이후 16번홀(파3)에서 버디를 낚아 매과이어와의 격차를 두 타로 벌리며 우승을 예감했다. 17번홀(파5)에서도 버디를 추가한 리디아 고는 18번홀(파4)을 파로 잡고 우승을 확정했다.
올 시즌 신인상을 확정한 아타야 티띠꾼(태국)은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 공동 9위를 기록했다. ‘혈전증’을 극복하고 돌아와 세계랭킹 1위에 복귀한 넬리 코다(미국)도 같은 순위를 마크했다.
한편 한국선수들은 이번 대회에서도 ‘무관’을 끊지 못했다. 지난 6월 전인지(28·KB금융그룹)가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이후 16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가운데 내년 시즌을 기약하게 됐다.
한국 선수들이 올 시즌 합작한 승수는 4승으로, 고진영(27·솔레어)과 김효주(27·롯데), 지은희(36·한화큐셀), 전인지가 1승씩 기록했다.
이정은6(26·대방건설)는 마지막 날 2언더파를 추가,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 공동 4위로 한국선수 중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김효주는 1언더파를 추가하며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 공동 7위로 대회를 마쳤다.
시즌 최종전 3연패를 노리던 고진영과 한국 선수들의 마지막 우승을 차지했던 전인지는 나란히 최종합계 1언더파 287타를 기록해 공동 34위에 그쳤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