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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로 암세포 잡는다’…항암바이러스, 병용요법으로 주목

입력 | 2022-11-21 09:34:00

ⓒ News1


최근 바이러스를 이용해 암을 퇴치하는 항암바이러스 약물 연구가 활발하다. 특히 면역항암제와 병용요법 연구가 다수 공개돼 관심을 끌고 있다.

21일 미국 바이오센추리는 지난 8~12일 미국 보스턴에서 열렸던 2022년 미국 면역항암학회(SITC)에서 항암바이러스와 면역관문억제제 병용요법에 연구가 크게 늘었다며 향후 이중항체, 세포치료제와도 병용요법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바이러스는 세포 안으로 침입해 복제한 뒤 다시 다른 세포로 옮겨간다. 항암바이러스는 이런 바이러스의 특성을 이용해 암세포를 제거하는 의약품이다. 암세포에 침투해서 복제한 뒤 암세포를 용해한다.

바이오센추리는 이번 SITC에서 가장 눈에 띄는 연구로 미국 씨지온콜로지(CG Oncology)가 공개한 ‘CG0070’와 다국적제약사 MSD(머크앤컴퍼니)의 ‘키트루다’(성분 펨브롤리주맙) 병용요법 임상2상을 꼽았다.

이 병용요법은 투약 3개월만에 방광암 환자 32명 중 28명에서 종양이 완전히 사라져 88%에 달하는 완전관해(CR) 비율을 기록했다. 또 투여 12개월 뒤 측정한 환자 15명 중 11명이 CR(73%)에 이르렀다. 씨지온콜로지는 2023년 모든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CR 비율을 공개할 예정이다.

CG0070은 면역활성인자인 ‘GM-CSF’를 발현하도록 만든 아데노바이러스를 사용한다. RB1 변이 또는 결핍이 있는 종양세포가 표적이다. 현재 최소 7개 암종에 관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씨지온콜로지는 해당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한 지 며칠만에 1억2000만달러(약 1611억원)를 조달했다.

현재 이 회사는 다국적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면역항암제 ‘옵디보’(성분 니볼루맙) 병용 임상1상과 단독요법 임상3상도 진행하고 있다. 바이오센추리에 따르면 CG0070은 현재 미국 내 개발 중인 항암바이러스 약물 중 가장 개발 속도가 빠르다.

그밖에 노르웨이 타르고박스 역시 제거 불가능한 3~4기 항 PD-1 내성·난치성 흑색종 환자를 대상으로 키트루다와 GM-CSF를 발현시키는 ‘ONCOS-102’ 병용요법 임상1·2상 결과를 공개했다.

캔델 테라퓨틱스는 악성성상세포종 치료를 위해 자사 ‘CAN-2409’와 항바이러스제인 ‘발라시클로버’와 옵디보 삼중요법 임상1상을, TILT는 진행성 또는 난치성 고형암을 대상으로 자사 ‘TILT-123’과 키트루다, ‘바벤시오’(성분 아벨루맙) 그리고 종양억제 림프구(TILs) 병용요법 임상1상 결과를 발표했다.

온콜리틱스 바이오텍은 HR양성·HER2음성 초기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레오 바이러스 기반 ‘펠라오렙’과 다국적제약사 로슈의 ‘티센트릭’(성분 아테졸리주맙) 병용요법 임상1상 결과를 공개했다.

호주 이뮤진은 백시니아 바이러스를 이용한 ‘CF33-CD19t’를 활용해 다양한 암종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뮤진은 다국적제약사 암젠의 ‘블린사이토’(성분 블리나투모맙), 유레카 테라퓨틱스의 T세포 치료제, 미국 셀룰래리티의 세포치료제 ‘CTCART-19’ 등과 병용요법을 연구 중이다.

다국적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AZ)와 국내 신라젠의 해외 파트너인 트랜스진 또한 대장암을 대상으로 ‘AZD4820’와 항PD-L1 항체 병용요법 전임상 연구를 진행 중이다.

상장 폐지 위기에 몰렸다 최근 거래가 재개되며 2년 5개월만에 기사회생 한 신라젠도 백시니아 바이러스를 기반으로 한 항암바이러스 ‘펙사벡’과 ‘SJ-600’ 등을 개발 중이다. 신라젠과 트랜스진은 지난 4월 수술을 앞둔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보조요법 임상시험에서 펙사벡이 효과를 보여 해외 학술지에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바이오센추리=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