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백마고지에서 발굴된 유해의 신원을 고(故) 편귀만 하사로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고인의 유해는 지난 7월27일 국유단과 비무장지대 유해 발굴을 시행 중인 육군 5사단 장병들의 노력으로 발굴됐다.
고 편 하사는 전라남도 나주에서 5남 3녀 중 넷째로 태어났다. 고향에서 부모님과 함께 농사를 지으며 생계를 이어가던 고인은 1948년에 결혼해 슬하에 1남 1녀를 두었다.
9사단은 해당 전투에서 12차례 공방전 끝에 백마고지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지만, 고인은 이 전투에서 장렬히 전사했다.
고인의 유해는 최초 5사단 유해발굴 TF 강훈구 중사가 경사면에서 작은 뼛조각을 극적으로 발견하면서 대대적인 발굴이 시작됐다. 이후 경사면 아래쪽을 노출하자 개인호에서 머리와 가슴을 앞으로 숙인 채 다리를 구부려 앉아 있는 모습으로 발굴됐다.
유해 옆에는 철모, M1 소총 등 91점의 유품이 발굴됐으며 특히, 함께 발굴된 만년필에서 편귀만 님의 성명이 각인된 것이 식별돼 유해의 신원이 특정됐다. 국유단은 2006년부터 4차례에 걸쳐 시료를 제공한 유가족과 유해의 유전자 정보를 대조해 가족관계를 확인했다.
고 편귀만 하사의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오는 22일 경기도 오산의 보훈회관에서 진행된다. 행사에서는 고인의 참전 과정과 유해발굴 경과를 설명하고 ‘호국의 얼 함’을 유가족 대표에게 전달하는 등의 순서로 진행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