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제공)
국유단에 따르면 이번에 신원이 확인된 유해는 70년 전 전쟁 당시 국군 제9사단 30연대 소속으로 백마고지 전투(1952년 10월6~15일)에 참전했던 고(故) 편귀만 하사다.
전남 나주 출신의 고인은 5남3녀 중 넷째로서 부모님과 함께 농사를 지으며 생계를 이어가다 1948년에 결혼해 1남1녀를 뒀다.
고인의 유해는 육군 제5보병사단 유해 발굴 태스크포스(TF) 소속 강훈구 중사가 경사면에서 작은 뼛조각을 발견하면서 시작됐고, 이후 경사면 아래쪽에 묻혀 있던 개인호에서 머리·가슴을 앞으로 숙인 채 다리를 구부려 앉아 있던 모습의 유해를 찾아낼 수 있었다고 한다.
현장에선 고인의 철모와 M1 소총 등 유품도 91점이나 발굴됐고, 특히 유품 중 만년필에 고인의 이름이 각인돼 있어 신원 확인에 도움이 됐다.
국유단은 특히 “2006년부터 4차례에 걸쳐 시료를 제공한 유가족과 유해의 유전자 정보를 대조한 결과 가족관계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군 당국이 2000년 유해발굴사업을 시작한 이후 편 하사까지 모두 200명의 6·25전사자 유해 신원이 확인됐다. 이 가운데 백마고지에서 유해가 발굴된 전사자는 3명이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제공)
고인의 딸 성숙씨는 “(아버지를) 간절히 찾았는데 살아서 돌아오시는 기분이다”며 “자식으로서 할 도리를 다한 것 같아 마음이 벅차다”고 밝혔다.
국유단은 “6·25전쟁에 참전했으나 생사를 확인하지 못한 친인척이 있을 경우 국유단 대표번호(1577-5625)로 연락하거나 보건소·보훈병원·군병원 등에서 실시하는 유전자 시료 채취에 적극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거동 불편·생계 등으로 방문이 어려운 유가족의 경우 국유단에서 직접 찾아가 유전자 시료를 채취해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