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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캐나다, 북미방공시스템 현대화 착수…北ICBM 도발 대응

입력 | 2022-11-21 10:24:00


미국과 캐나다가 북미방공사령부(NORAD)의 미사일 대응 시스템을 현대화하기로 결정했다고 미 국방부는 19일(현지시간) 밝혔다.

패트릭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에 따르면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이날 핼리팩스 국제안보포럼에서 캐나다 국방장관을 만나 NORAD의 현대화에 대해 논의했다. 핼리팩스 포럼은 1년에 한 번씩 열리는 서방 민주국가들의 국방과 안보 장관들의 포럼이다.

라이더 대변인은 “(양국 국방장관은) 능력 있는 군대에 투자하고, NORAD의 현대화를 진전시키기 위해 긴밀하게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재확인 했다”고 전했다.

그는 “양측은 이날 우크라이나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를 재확인하며 장기적으로 우크라이나 안보와 주권을 강화하기 위한 지원을 계속할 것을 약속했다”며 “다른 세계적인 문제에도 긴밀하게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도 재확인했다”고 덧붙였다.

NORAD는 미국 알래스카에서부터 캐나다 퀘벡까지 배치된 미사일 탐지용 지상·위성 레이다 체계다. 미국과 소련의 냉전기에 미사일 공격 등을 조기에 탐지하기 위해 1950년대 양국이 만든 공동 방위기구로 양국이 함께 운영한다. 러시아와 중국, 북한 등의 미사일을 비롯 다른 위협들을 감시하는 역할을 한다.

양국이 이번에 NORAD 현대화를 논의한 배경은 최근 북한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평양 순안 일대에서 17일(한국시간 18일 오전 10시15분) 동해상으로 ICBM 1발을 발사했다. 비행거리는 약 1000㎞, 고도 약 6100㎞, 속도 약 마하22(음속의 22배)로 탐지됐다. 해당 미사일은 발사 후 1·2단 추진체가 각각 성공적으로 분리됐으며 1시간 이상 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발사에 한 차례 실패한 것과 달리 이번에는 고각으로 발사해 비행거리를 의도적으로 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만약 정상 고도로 발사하면 사거리는 최대 1만5000㎞까지 늘어나면서 미국 본토 전역을 사거리에 포함하게 된다.

아울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스틴 국방장관은 이날 포럼에서 “러시아의 침략은 우리가 살고 싶지 않은 폭거와 혼란(tyranny and turmoil)의 세상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미리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스틴 장관은 핵보유국이 책임을 갖고 이를 관리·통제해야지 세계를 협박하는데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