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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의 킥은 수준이 다르다”…골든보이, 기회를 잡을까

입력 | 2022-11-21 10:31:00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이강인이 17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 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2022.11.17/뉴스1 ⓒ News1

“(이)강인이는 킥이 달라요.”

한국 축구대표팀의 골잡이 조규성(전북)은 훈련을 마치고 이강인(21·마요르카)과의 호흡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말했다. 입지가 달라지고 있는 ‘골든 보이’ 이강인이 자신의 생애 첫 월드컵 무대에서 출전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팬들의 이목이 쏠린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14일(한국시간) 결전지인 카타르 도하에 입성했다. 태극전사들은 도하의 알 에글라 트레이닝센터에서 꾸준히 훈련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20일 카타르 입성 후 처음으로 하루 휴식을 취하는 대표팀은 21일에는 조별리그 3경기가 열리는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을 찾아 현지 적응도 진행한다. 이제 모든 초점은 24일 오후 10시에 열리는 우루과이와의 1차전에 맞춰져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월드컵 축구대표팀이 14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 트레이닝센터에서 첫 훈련을 하고 있다. 벤투호는 오는 24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우루과이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가나(28일 오후 10시), 포르투갈(12월3일 오전 0시)과 차례로 조별리그를 치른다.2022.11.15/뉴스1 ⓒ News1

본격적인 전술 훈련 등 실전모드에 돌입한 벤투호에서 이강인의 활용도도 귀추가 주목된다. 벤투 감독은 지난 18일 전술 훈련에 나서기 전 이강인을 불러 한참 동안 대화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패스 전개를 두고 벤투 감독이 진지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하자 이강인도 고개를 끄덕인 뒤 볼을 찼다.

그 동안 이강인은 벤투 감독의 구상에 없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실제로 이강인은 지난해 3월 한일전(0-3 패) 이후 1년 넘게 대표팀에 뽑히지 않았다.

이번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맹활약 중인 이강인은 9월 A매치에 소집됐으나 2경기 동안 1분도 뛰지 못하며 고개를 숙였다. 당시 경기장에 있던 팬들이 “이강인”을 연호했을 정도로 팬심은 좋지 않았다.

이번 최종명단 발표를 앞두고도 이강인이 뽑히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으나, 벤투 감독은 그의 이름을 포함했다.

도하에 도착한 이강인은 여러 차례 번뜩이는 플레이로 벤투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힘쓰고 있다. 특유의 날카로운 왼발을 활용한 정확한 킥이 돋보인다.

팀 동료들도 이강인의 플레이에 박수를 보냈다. 조규성은 “강인이는 워낙 킥이 좋다”며 “강인이의 킥은 날카롭고 볼의 움직임이 빠르기 때문에 공격수들도 잘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12일 오후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축구국가대표팀 최종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미드필더 이강인의 사진이 호명과 함께 화면에 나오고 있다. 2022.11.12/뉴스1 ⓒ News1

현장에서 훈련을 지켜보던 구자철 KBS 해설위원은 “(이)강인이는 턴 자체가 다르다. 공을 받는 동작부터가 다르다”며 엄지를 세웠다.

대표팀은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안와골절로 100% 컨디션이 아닌데다, 황희찬(울버햄튼)까지 햄스트링(허벅지뒤힘줄)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벤투 감독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정확한 킥과 창의적인 패스 능력을 갖춘 이강인은 하나의 좋은 옵션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

생애 첫 월드컵 무대를 밟은 이강인은 자신에게 찾아올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다. 그는 “감독님이 출전 기회를 주신다면 최대한 형들이 원하는 것을 도와 팀에 도움을 주겠다”고 말했다.

(도하(카타르)=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