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타워 전경.(롯데물산 제공)ⓒ 뉴스1
롯데그룹 인사가 임박하면서 계열사별 쇄신 인사가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롯데건설 유동성 위기로 그룹 전체 신용도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그룹 전반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이르면 이번주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 단행이 예상된다. 계열사별 승진 또는 퇴임 대상 임원들을 최종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건설은 레고랜드 부도 사태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일진머티리얼즈 경영권 인수 등으로 재무부담이 가중 돼 1조1000억원의 유상증자를 추진 중이다.
롯데그룹 계열사들은 롯데건설에 1조원가량의 유동성을 지원했다. 롯데건설발 돈맥경화가 그룹 계열사에게 부담이 되고 있는 만큼 이번 인사에서 인력 감축 카드와 문책 인사가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달 정기 인사가 예고되면서 내부에서도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며 “재무책임자들을 비롯한 전략 기획 부서에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롯데건설의 유동화증권 규모는 3조1000억원이다.
롯데건설이 지난달 18일 이후 계열사를 통해 조달한 자금만 1조1000억원에 달한다. 롯데케미칼, 롯데정밀화학, 롯데홈쇼핑, 호텔롯데 등 그룹 계열사들이 자금을 수혈했다.
여기에 지난 20일 롯데건설은 이사회를 열고 추가로 하나은행에서 2000억원, 한국 스탠다드차타드은행에서 1500억원 등 총 3500억원을 차입하기로 의결했다.
롯데물산은 채무자인 롯데건설이 자금 상환에 실패할 경우에 대비해 자금보충약정을 제공했다. 자금보충약정 규모는 롯데건설이 은행권으로부터 차입한 금액의 120%인 4200억원 규모다.
이 때문에 롯데그룹의 재무 안정성도 저하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달 16일 롯데케미칼, 롯데지주, 롯데렌탈, 롯데캐피탈의 장기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Negative)로 하향 조정했다.
반면 문책성 인사가 이뤄지면 조직 안정성이 떨어져 각 계열사별로 유동성 위기 대응에 기민하게 나서기 어려울 수 있는 만큼 최소한의 인사폭을 예상하는 의견도 있다.
조직 안정 및 위기 대응에 방점을 두고자 최소한의 인사만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주요 계열사 대표는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과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 김교현·황진구 롯데케미칼 대표다.
이외에도 황영근 롯데하이마트 대표, 이갑 호텔롯데 면세사업부 대표, 최경호 코리아세븐 대표, 이영구 롯데제과 대표,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 등이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