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가 캄보디아 심장질환 아동을 안고 있을 때 조명을 사용했다는 주장을 편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장의 근거로 온라인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 글을 제시했다.
장 의원은 20일 페이스북에 “외신과 사진전문가의 분석을 인용했을 뿐”이라며 “허위사실 유포? 이제는 인용도 문제인가?”라고 썼다.
그러면서 3개의 인용 링크를 첨부했다. 각각의 링크에는 ▲영상분석 ▲ 사진전문가 분석 ▲외신분석이라는 제목을 달았다.
첫 번째 링크(영상분석)는 에펨코리아라는 국내 온라인커뮤니티 게시물이다. 한 네티즌이 김 여사 캄보디아 영상을 개인적으로 분석해 “여사님은 신이라서 자체 발광하신다”라고 비꼰 글이다.
세 번째 링크(외신 분석)는 미국 온라인커뮤니티 ‘레딧’에 올라온 게시물을 소개한 네티즌의 페이스북 글로 연결된다.
이 네티즌은 “레딧은 외신이 아니라 미국 온라인커뮤니티라는 사실을 밝혔는데 ‘외신 분석’이라뇨. 젊은 사람이 조금 비겁한 느낌이네”라며 장 의원을 비판했다. 그는 “장 의원이 제 게시물을 근거 자료로 첨부한 모양인데, 논란이 생길까 봐 출처인 ‘레딧’을 링크한다. 법정 논란이 생길 수도 있는 문제에 제 페북 게시글을 근거 자료로 사용한 장경태 의원에게 유감을 표한다”고 적었다.
더구나 레딧의 원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장 의원은 ‘미국 온라인커뮤니티를 보고 조명 주장을 한 것이냐?’는 조선닷컴의 질문에 “아니다”라고 부인하며 ‘참고한 외신 보도가 무엇인지 알려달라’는 요청에 “찾는 대로 공개하겠다”고 답했다. 분석한 사람이 ‘사진 전문가’가 맞는지? 에 대해서도 “사실이냐 아니냐를 검증하는 게 중요하지 사진 전문가인지 아닌지가 뭐가 중요한가”라고 말했다.
장 의원은 지난 18일 당 최고위 회의에서 “외신과 전문가들은 김건희 여사의 사진을 자연스러운 봉사 과정에서 찍힌 사진이 아니라 최소 2~3개 조명까지 설치해서 사실상 현장 스튜디오를 차려놓고 찍은 컨셉 사진으로 분석한다”고 주장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