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구속에 李 사법리스크 부각 “애초부터 이재명 리더십 존재 안해” 민주당 향해 ‘방탄 해체’ 요구 줄이어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 대표의 측근 정진상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이 구속된 것과 관련해 “민주당 내에서 이 대표와 다른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고 했다.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부각해 당을 흔들고 내부 갈라치기에 나서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8일 정진상 민주당 대표 정무조정실장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받기위해 출석하고 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국민의힘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20일 “애초부터 이재명 리더십은 존재하지 않았다. 민주당 의원들이 이 대표 ‘방탄의 도구’로 전락했을 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의 2호 법안(대부업법 및 이자제한법 개정안, 일명 불법사채무효법)을 민주당 정책위가 제동을 걸었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 공개에 대한 개인 의원의 첫 사과가 나왔다. 정 실장을 대표 격으로 엄호하는 당의 논평에 대한 공개적인 비판도 나왔다”며 “이 대표를 맹목적으로 따르지 않겠다는 일각의 기류가 외부로 표출되기 시작한 것”이라고 했다.
21일 국회 예결위 회의실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참석한 정진석비상대책위원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원대연기자 yeon72@donga.com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페이스북에 “‘닥치고 국정조사’ ‘닥치고 방탄’이 무엇을 위한 건지 국민들은 다 알고 있다”며 “기승전 이재명 살리기”라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 의원들이 정신을 좀 차렸으면 한다”며 “자신들을 인질 삼아 사지(死地)를 탈출하려는 이재명을 구하겠다는 비이성적 ‘스톡홀름 증후군’에서 벗어나기 바란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도 “민주당은 더 늦기 전에 이 대표를 퇴장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당대표를 비롯해 의원과 핵심 당직자들마저 온갖 뇌물과 비리 혐의에 연루되어 범죄의 온상이 되고 있음에도, 자성은커녕 오히려 국회를 마비시키며 대통령의 발목을 붙잡고선 탄핵 운운하는 등 멸당(滅黨)을 스스로 재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권형기자 buz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