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슈퍼컴퓨터 상위 500대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는 성능과 대수에서 8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페타프롭스(1초당 1000조번의 연산처리를 수행능력)를 기준으로 한 성능별 분석에선 중국, 일본에 비해 크게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지난 13일(현지시간)부터 18일까지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슈퍼컴퓨팅 컨퍼런스(SC22)’서 발표한 전 세계 슈퍼컴퓨터 순위 Top500 자료를 분석한 결과, 미국 오크리지 국립연구소(ORNL)의 슈퍼컴퓨 터 ‘프론티어(Frontier)’가 성능면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21일 밝혔다.
이어 일본 이화학연구소와 후지쓰가 공동 개발한 ‘후가쿠(Fugaku)’가 442페타플롭스(PF)로 2위, 3위는 309.1페타플롭스(PF)의 실측성능을 가진 핀란드 과학IT센터(CSC)의 ‘루미(LUMI)’다. 이탈리아 대학연합 슈퍼컴퓨팅센터의 ‘시네카(CINECA)’가 10위에 신규 진입한 것을 제외하고는 순위 변동이 지난 조사때와 거의 없었다.
Top500 순위 중 성능별 점유율에서 미국이 43.6%, 일본이 12.8%, 중국이 10.6%를 차지해 이들 국가가 전체 67%를 차지했다.
우리나라는 삼성종합기술원의 SSC-21(18위), SSC-21 Scalable Module(349위)와 기상청의 구루(GURU)(35위), 마루(MARU)(36위)가 Top500를 이름을 올렸다.
또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의 슈퍼컴퓨터 5호기 누리온도 실측 연산 속도가 13.9페타플롭스(PF)로 46위를, SKT의 Titan(92위), 광주과학기술원(GIST)의 Dream-AI(178위), 소프트웨어 업체인 MKO의 NOK1(473위)로 나타나 모두 우리나라 8대의 슈퍼컴퓨터가 탑500 안에 들었다.
8대를 보유한 우리나라는 대수에서 8위, 성능에서도 8위를 기록했지만 성능에 따른 점유율에서는 1.8%로 일본 12.8%, 중국 10.6%. 핀란드 6.6%에 크게 뒤쳐진다.
반면 수량에서는 중국이 162대(32.4%), 미국이 127대(25.4%), 독일이 34대(6.8%)를 기록했다.
현재 KISTI는 지난 8월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 이후 600페타플롭스 성능의 슈퍼컴퓨터 6호기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 슈퍼컴퓨팅 컨퍼런스(SC22)가 열리는 동안 KISTI는 국내 출연연구원들과 함께 이 곳에 전시부스를 운영해 KISTI의 슈퍼컴퓨팅 서비스 및 다양한 연구개발 성과를 발표했다.
김재수 KISTI 원장은 “국가초고성능컴퓨팅센터로서 세계최고 수준의 슈퍼컴퓨팅 서비스와 연구개발을 지속 추진하고 국제 협력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며 “특히 ETRI 및 7개 전문센터 등과 유기적으로 협력해 우리나라의 슈퍼컴퓨팅 성과를 세계 무대에 알리겠다”고 말했다.
[대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