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남부 지방의 가뭄 피해를 줄이기 위해 긴급 자금을 수혈하고 소방용수 확보에 나섰다.
재난안전 총괄부처인 행정안전부는 55억원 규모의 재난안전 특별교부세를 긴급 지원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최악의 기상 가뭄으로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피해 확산이 우려된 데 따른 조처다.
저수지 저수율도 끝이 모르게 내려가고 있다. 지난 15일 기준 전남 소재 주암댐과 평림댐의 저수율은 각각 34.2%, 33.1%에 불과하다. 광주의 주요 상수원인 동복댐은 32%로 2~3개월 간 비가 오지 않을 경우 용수 공급에 지장이 생길 수 있다.
지난달 들어서는 저수지·계곡수·지하수 고갈로 도서·산간 지역의 비상급수는 확대되고 있다. 운반 급수 또는 병물 제공을 받는 주민이 지난달 5073명에서 이달 1만1470명으로 2배 이상 늘어났다.
여기에 노지 밭작물의 생육 저하와 생산량 감소 피해도 더욱 확산할 조짐이다.
이번 특교세는 광주, 전남, 제주 등 3개 지방자치단체에 배분된다. 이들 지역의 급수 운반 및 해수담수화시설 설치, 생활용 관정 개발, 농업용 저수조 증설 및 관로 정비 등에 사용하게 된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가을 가뭄으로 인한 국민 불편과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특교세를 조기에 집행해달라”며 “가뭄 발생 현황을 세밀히 확인해 지자체의 대책 추진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소방청은 향후 2~3개월 간 비가 오지 않을 경우 안정적인 소방용수 공급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고 비상소방용수 확보에 나섰다.
소방용수로 사용 가능한 하천·농업용 관정 등 자연 및 인공수원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해 비상 시 활용하기로 했다. 자연 및 인공수원에 소방차량 흡수관과 동력소방펌프를 활용한 흡·방수훈련을 실시하고 도서 지역의 경우 바닷물을 이용한 훈련을 병행한다.
또 유관기관 공조를 통해 저수지 준설과 보조수원 개발 등 소방용수 확보 기반을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이일 소방청 119대응국장은 “겨울철 산불과 대형 화재 위험이 높아지는 만큼 남부 지방 가뭄 상황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며 “가뭄에 따른 물 부족 상황에서도 시민들의 안전에 빈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