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목소득 작년 대비 1% 줄었지만, 고물가에 가처분소득 절반이 식비
올 3분기(7∼9월) 소득 하위 20%의 실질소득이 1년 전보다 6.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금 등을 제외한 가처분소득의 절반은 식비로 지출돼 고물가 영향을 상대적으로 크게 받는 것으로 분석됐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3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소득 하위 20%의 올 3분기 실질소득은 103만9600원으로 1년 전보다 6.5% 줄었다. 소득 하위 20%의 명목소득(113만1000원)은 1년 전보다 1.0% 줄었지만 물가까지 고려한 소득 감소율은 더 컸다. 지난해 3분기 전 국민의 88%에게 지급된 1인당 25만 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생 지원금이 올해는 지급되지 않아 소득이 악화됐다.
같은 기간 소득 하위 20%가 식비로 쓴 금액은 월평균 42만9000원으로 가처분소득(90만2000원)의 47.5%를 차지했다. 소득에서 세금, 보험료, 이자 등 비소비지출을 뺀 나머지의 절반 가까이를 식비에 쓴 셈이다. 식료품과 비주류 음료에 27만9000원, 외식 등 식사비에 14만9000원을 지출했다. 최근 식료품과 외식 물가 등이 올라 서민층에 적지 않은 부담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소득 상위 20%인 5분위의 가처분소득 대비 식비 비중은 15.9%였다.
세종=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