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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청장 “용산署, 기동대 요청 없었다”

입력 | 2022-11-22 03:00:00

前 용산서장 주장 반박 ‘진실 공방’
특수본 “이상민 고발건, 별도 수사”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이 21일 “용산경찰서로부터 경비기동대를 요청받은 적이 없다”고 밝히면서 이태원 핼러윈 참사 관련 사전 ‘기동대 지원 요청’을 둘러싼 진실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김 청장은 이날 기자단에 대한 서면 답변을 통해 “관련 부서인 112상황실과 경비과에 재차 확인한 바, 용산서로부터 경비기동대를 요청받은 사실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반면 이임재 전 서울 용산경찰서장은 16일 국회에 출석해 “핼러윈 축제 인파 관리를 위한 기동대 지원을 2차례 요청했으나 서울경찰청에서 어렵다는 답이 돌아왔다”고 주장한 바 있다.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확보한 진술에 따르면 이 전 서장이 회의 중 “서울경찰청에 경비기동대를 요청하라”고 지시한 적은 있다고 한다. 특수본 관계자는 “실제 요청했는지가 중요하다”며 추가 조사로 기동대 요청 여부를 밝혀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수본은 이날 이 전 서장과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을 불러 조사했다.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던 이 전 서장은 기자들 앞에서 “평생 죄인의 심정으로 살겠다”고 했다. 특수본은 1차로 피의자로 입건한 6명 외에 23일 추가 피의자 입건자를 밝힐 방침이다.

특수본 수사가 행정안전부, 서울시 등 ‘윗선’으로 향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수본은 국가공무원노조 소방지부가 이상민 행안부 장관을 업무상과실치사 및 직무유기 혐의 등으로 고발한 사건과 관련해 이날 “수사 신속성과 효율성을 고려해 별건으로 수사하겠다. 이번 주 고발인 조사를 한 뒤 수사상 필요한 절차를 모두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특수본이 이 장관의 법적 책임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김기윤 기자 pep@donga.com
유채연 기자 yc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