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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 “北 ICBM 중대조처 필요”… 안보리 소집, 北 “美-안보리 지켜보고 있다” 추가 도발 위협

입력 | 2022-11-22 03:00:00

국제사회 본격압박에 北, 강력 반발
최선희 “유엔총장은 美의 허수아비”




북한이 ‘괴물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7형 시험발사에 성공한 가운데 국제사회가 대북(對北) 압박을 본격화하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1일(현지 시간) 북한의 도발 대응책을 논의하기 위한 공개회의를 연다.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은 안보리 회의 전날인 20일(현지 시간) 공동성명을 내고 “추가적인 중대 조처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최선희 북한 외무상(사진)은 21일 담화를 통해 “명백한 대응방향을 가지고 미국과 안보리의 움직임을 지켜보고 있다”며 안보리 움직임을 빌미로 추가 도발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G7 외교장관은 20일 공동성명에서 “18일 북한이 자행한 ICBM 발사를 가장 강력한 어조로 규탄한다”며 “북한의 행동은 유엔 안보리의 추가적인 중대 조처를 포함한 국제 사회의 단합되고 확고한 대응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추가적인 중대 조처’는 안보리 차원의 강력한 추가 제재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어 “모든 국가가 안보리 대북 조처와 제재를 완전하고 효과적으로 이행하고 북한 대량살상무기의 위협을 긴급한 우선순위로 다룰 것을 촉구한다”고도 했다.

유엔 안보리는 한국 시간으로 22일 0시에 공개회의를 열고 북한의 비확산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G7 외교장관들이 회의 전날 이 같은 공동성명을 낸 것은 북한에 우호적인 중국, 러시아를 압박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안보리는 앞서 5월 북한의 ICBM 시험 발사 때도 대북 추가 제재 결의안을 표결에 부쳤지만 중국,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통과시키지 못했다.

북한은 국제사회의 움직임에 강하게 반발했다.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이 21일 공개한 최 외무상 명의의 담화에서 ICBM 시험 발사를 두고 “미국과 추종 세력들의 위험한 대조선(대북) 군사 공조 움직임 때문에 불가피하게 자체방위를 위해 취한 필수적 행동조치”라고 주장했다. 최선희는 ICBM 발사를 비판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겨냥해선 “미국의 허수아비”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안보리 공개회의에 앞서 담화를 발표한 것은 유엔 차원 논의 자체의 부당성을 제기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또 “중국과 러시아를 향해 미국의 허수아비가 되지 말라고 메시지를 던지면서 ‘명백한 대응 방향’을 언급해 회의 결과에 따라 추가 도발까지 암시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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