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 상태 점검 3경기 모두 치르는 경기장 둘러봐… 에어컨 켜 놔 시원한 바람도 솔솔 45분 예정됐지만 30분 만에 떠나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21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을 찾아 그라운드 잔디 상태 등을 직접 확인했다. 그동안은 경기를 치르는 곳에서 하루 전에 훈련할 수 있었지만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선 금지됐다. 잔디 보호를 위해 경기에 앞서 한 번 둘러볼 수만 있게 했다. 한국은 이곳에서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치른다. 알라이얀=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마스크를 쓰지 않고 나타난 ‘캡틴’ 손흥민(30·토트넘)은 손으로 잔디를 만지다가 운동화를 벗고 양말을 신은 채 걸었다. 수비수 김진수(30·전북)는 골대를 등지고 경기장 왼쪽 모서리를 천천히 걸어 다녔다. 권창훈(28·김천)은 양반다리를 하고 앉았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21일 카타르 월드컵 H조 리그 경기를 펼칠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다움(사진)의 잔디를 처음 밟았다. 이번 대회에서는 경기를 하기 전 경기장의 잔디를 한 번씩 밟아보는 게 전부다. 과거 경기 전날 양 팀에 경기장에서 공식 훈련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줬던 것과 달라진 풍경이다.
잔디를 보호하기 위해 취한 조치다. 10개 이상의 경기장에서 경기를 치렀던 과거 월드컵과 달리 이번 대회는 8개 경기장에서 총 64경기가 열린다. 결승전이 치러지는 카타르 루사일의 루사일 스타디움은 3일에 한 번꼴(총 10경기)로 경기가 치러진다. 이에 따라 국제축구연맹(FIFA)은 팀별로 경기를 뛸 경기장에서 1차례 잔디 상태를 점검할 기회만 줬다.
사진 출처 FIFA 홈페이지
건설비 약 7억 달러(약 1조 원)가 들어간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의 잔디는 한국 대표팀이 훈련을 진행 중인 알에글라 훈련장의 잔디와 같은 품종이다. 이 경기장은 총 4만여 명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으며, 이번 월드컵에선 조별리그 6경기와 16강, 8강 경기가 각각 한 경기 펼쳐질 예정이다.
한국처럼 한 경기장에서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치르는 나라는 월드컵에 참가하는 32개국 중 웨일스(B조), 호주(D조)까지 총 세 팀뿐이다.
알라이얀=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