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CUP Qatar2022] 같은 리그 뛰며 데뷔-키도 같아… 마요르카서 한솥밥 먹으며 친분 AFC, 주목할 亞 젊은선수 6명 포함… 서로 경쟁하며 세계축구 신성 야망
21세, 키 173cm, 미드필더, 스페인 라리가 소속, 2019년 A매치(국가대항전) 데뷔.
축구 선수를 소개하면서 이렇게 5가지를 얘기했다면 누가 들어도 한 명의 선수를 설명한 것으로 이해할 것이다. 하지만 이 다섯 가지가 모두 같은 2명의 선수가 있다. 서로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종종 방문해 댓글을 달고 안부를 묻는 사이이자 아시아의 대표 영건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라이벌 관계이기도 하다.
한국의 이강인(마요르카)과 일본의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 이야기다. 둘은 이번 카타르 월드컵을 통해 월드컵 데뷔전을 치른다. 둘 모두 양국 국가대표팀 최종 엔트리 26명 가운데 가장 어리다. 한국과 일본 대표팀에서 2000년 이후 출생 선수는 이강인과 구보 둘뿐이다. 둘 다 팀의 막내이지만 이번 월드컵을 통해 아시아를 넘어 세계 축구의 ‘신성(新星)’으로 떠오르겠다는 각오만큼은 당차다.
AFC는 이강인이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한국의 준우승을 이끌며 골든볼(최우수선수상)을 수상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공을 빼앗기지 않고 지키는 능력과 패스 기술이 좋다”고 평가했다. 구보에 대해서는 “볼 컨트롤과 중거리 슈팅 능력이 뛰어나다”고 했다.
스페인 라리가의 유소년 팀 입단 시기도 같은 둘은 지난 시즌엔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이강인은 2011년 발렌시아 유소년 팀에, 구보는 같은 해 FC바르셀로나 유소년 팀에 입단했다. 일본과 스페인 리그를 오간 구보는 지난 시즌 마요르카에서 뛰었고 이때 이강인과 친분을 쌓았다. 구보는 최근 ‘사커 다이제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이강인과는 아주 친하다. 인간적으로도 10점 만점에 10점이다. 계속 같이 뛰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해 아쉽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시아 영건 톱5에는 이강인과 구보 둘 다 이름을 올릴 수 있지만 넘버원 자리는 하나뿐이다. 둘은 한국과 일본이 각각 속한 조별리그 H조와 E조에서 아시아 최고의 신성으로 등극하기 위해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일본이 한국보다 하루 앞선 23일 오후 10시에 독일과 먼저 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24일 오후 10시에 우루과이와 조별리그 1차전을 갖는다.
도하=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