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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 다른 인격”…광명 일가족 살해 가장 내달 6일 법정 선다

입력 | 2022-11-22 06:07:00

광명 일가족 살인 가장 고모씨. /뉴스1


아내와 10대 두 아들을 잔혹하게 계획살해한 가장이 내달 6일 법정에 모습을 드러낸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법 안산지원 제2형사부는 살인 혐의로 구속 기소된 고모씨(45)에 대한 첫 공판 기일을 내달 6일 연다.

첫 공판기일의 경우 통상 피고인에 대한 공소사실이 공개되는데, 이 과정에 고씨의 잔혹했던 가족살해 범행 전모가 드러날 전망이다.

아울러 검찰 공소사실에 대한 피고인 측 의견 진술도 이뤄진다. 고씨는 범행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그 동기 및 경위에 대해 일정부분 자기합리화식 의견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고씨는 앞선 수사기관 조사에서도 기억상실과 다중인격장애를 주장하며, 숨진 가족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을 보였었다.

실제 그는 지난달 28일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8년 전 기억을 잃었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되면서 기억을 찾았는데, 어머니는 버려졌고, (아내는)저를 ATM기계처럼 일만 시켰다. 울화가 차서 그랬다”고 변명했다.

또 재판에 넘겨지기 전 이뤄진 검찰 조사에서는 “인격이 3개다. 내면에서 서로 다른 인격이 대화를 한다”며 다중인격을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고씨는 지난달 25일 오후 8시10분께 경기 광명시 소하동 소재 자신의 아파트 15층 거주지에서 부인 A씨(42)와 아들 B군(15), C군(10) 등 3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에는 둔기와 흉기를 사용했는데, 아내와 두 아들 모두에게 수십차례씩 공격을 가했다.

특히 둔기는 가족 살해 후 극단선택(투신)으로 위장하기 위해 사전에 구매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고씨는 당초 ‘알리바이가 있다’며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다가 경찰이 자택 주변에서 유기한 흉기와 피묻은 옷 등을 발견해 꺼내 보이자 이내 범행을 시인했다.

(안산=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