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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WSJ 증산 보도 반박…“필요시 추가 감산 준비”

입력 | 2022-11-22 07:58:00


세계 최대 석유수출국 사우디 아라비아가 산유국 모임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차원의 생산 확대 논의 가능성을 일축했다. 사우디와 러시아가 포함된 OPEC+가 다음달 4일 열리는 생산회의에서 일평균 50만배럴 증산을 논의할 것이라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를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인용한 사우디 국영방송 SPA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는 OPEC+가 감산 정책을 고수한다며 유가가 하방압력을 받는 상황에서 시장 균형을 잡기 위한 추가 조치도 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우디의 압둘라지즈 빈 살만 에너지 장관은 “실제 회의 이전에 어떠한 결정에 대해서도” 사전 논의하지 않는다는 것은 잘 알려진 바라고 반박했다.

이날 유가는 WSJ 보도 직후 장중 6~7%대 낙폭을 그리며 10개월 만에 최저로 내려왔다가 사우디의 반박에 낙폭을 1% 미만으로 줄였다.

지난달 OPEC+는 이달부터 생산을 일평균 200만배럴 줄인다는 결정을 내렸다. 그런데 돌연 한 달만에 감산에서 증산으로 정책을 급전환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점에서 실현 가능성 의문이 제기돼 유가가 낙폭을 급격하게 줄인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압둘라지즈 장관은 OPEC+가 필요하다면 생산을 더 줄일 준비가 됐다고 발언한 점도 유가의 낙폭을 줄이는 데에 일조했다. 그는 “현재 일평균 200만배럴 감산은 2023년 말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공급과 수요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생산을 더 줄이는 추가조치가 필요하다면 항상 시장에 개입할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

WSJ의 이번 보도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카슈끄지 암살 사건과 관련한 소송에서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면책특권을 인정한 이후 나왔다. 바이든 대통령이 빈살만 왕세자의 면책특권과 증산을 맞바꿈한 셈일 수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