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국내 주요 기업들의 올해 3분기 말 기준 재고 자산 규모가 지난해 말보다 36% 가까이 증가했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매출 기준 상위 500대 기업 중 상반기 보고서에서 제품, 상품, 반제품 등의 재고 자산을 공시하고 전년 결산 보고서와 비교 가능한 195개 기업들의 재고 자산 변동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이들 기업의 3분기 말 기준 재고 자산은 165조443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121조4922억원)보다 36.2%(43조9510억원) 증가한 것이다.
이번 3분기 재고 자산 규모는 리더스인덱스가 통계를 낸 2010년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제품은 기업이 생산한 완성품, 반제품은 추가 가공이 필요한 중간 생산품을 뜻한다. 리더스인덱스는 상품보다 제품과 반제품 재고 증가세가 높은 것은 수출이 줄어드는 것을 방증한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IT·전기전자 업종의 재고가 가장 많이 늘었다. IT·전기전자 업종 19개 사의 재고는 지난해 말 40조3613억원에서 올해 3분기 말 58조4188억원으로 18조575억원(44.7%) 증가했다.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3분기 말 재고는 각각 36조7204억원, 3조424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각각 지난해 말보다 42.6%, 174.7% 증가한 것이다.
석유화학 업종 25개 기업의 재고는 지난해 말 20조4330억원에서 3분기 말 29조7127억원으로 9조2797억원(45.4%) 증가했다.
현대차의 재고 규모는 6조7579억원에서 8조4069억원으로 24.4% 증가했으며 기아차는 5조668억원에서 5조8387억원으로 15.2% 증가했다.
한국타이어테크놀로지(45.3%), 넥센타이어(44.5%), 금호타이어(41.4%) 등 타이어 3사의 지난해 말 대비 재고 자산 증가율은 40%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재고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포스코에너지(287.5%)였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