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추위 속에서 우크라이나 국민 5명 중 1명 가량은 의약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러시아 점령지역 주민은 더욱 심각한 상황이라고 21일(현지시간) CNN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야르노 하비흐트 세계보건기구(WHO) 우크라이나 대표는 이날 키이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크라이나 국민 다섯 명 가운데 1명은 의약품 접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특히 러시아 점령지 주민의 경우 3명 중 1명은 필요한 약을 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눈이 내리기 시작한 겨울철 상황에서의 의약품 부족은 우크라이나 전체 의료시스템에 있어 해결해야 할 만만찮은 도전 과제”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의 보건 인프라에 대한 지속적인 공격은 의약품, 코로나19 백신, 병원 중환자실의 기계와 같은 보건 서비스의 가용성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WHO 관계자는 말했다.
WHO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 2월 침공 이후 총 703곳의 우크라이나의 의료시설에 대한 공격을 감행했다. 이로 인해 코로나19 백신과 필수 의약품 공급에 차질이 생겼으며, 병원 중환자실의 가동에도 어려움이 생겼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한스 헨리 클루게 유럽지역 국장은 “에너지 인프라의 50% 가량이 파괴된 상황에서 기온이 영하 20도까지 떨어질 수 있는 잔혹한 겨울이 시작되고 있다”며 “이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 지역의 의료체계에 가장 큰 공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우크라이나 국민 1000만 명 정도가 정전을 겪고 있다. 올겨울 추운 날씨는 우크라이나인의 생존이 달린 문제”라며 “WHO는 구급차와 발전기, 응급 장비 등을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