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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모자 착용한 전 웨일스 축구선수, 경기장에서 압수 당해

입력 | 2022-11-22 09:05:00

전 웨일스 축구선수 로라 맥칼리스터(왼쪽)가 경기장 보안 검색대에서 무지개 모자를 벗을 것을 요구받고 있다. BBC 영상 캡처


월드컵이 열리고 있는 카타르에서 각종 차별에 반대하는 움직임이 동시다발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웨일스의 경기가 열린 스타디움에 입장한 관중이 ‘무지개’ 모자를 압수 당하는 일이 발생해 이목을 끌고 있다.

영국 BBC는 22일(한국시간) “전 웨일스 축구선수이자 FIFA 평의회 후보였던 로라 맥칼리스터가 미국과 웨일스의 경기가 시작되기 전 무지개 모자를 벗으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무지개’는 현재 카타르에서 발생하고 있는 여러 인권 문제와 차별 정책에 반대하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잉글랜드, 독일 등 유럽 7개 팀은 차별에 반대하는 뜻을 담은 ‘무지개 완장’을 월드컵 경기에 차고 나가기로 합의하기도 했다.

하지만 선수가 사용하는 장비에 정치적, 종교적 의미를 내포한 문구나 이미지가 담겨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는 FIFA는 ‘주장들이 완장을 찬다면 제재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결국 각 팀은 무지개 완장 착용을 포기하기로 했다.

이런 상황 속 무지개 모자를 착용하고 경기를 관전하려던 맥칼리스터도 보안 검색대에서 제재를 받은 것이다.

BBC가 공개한 영상 속에는 보안 검색요원이 맥칼리스터에게 ‘무지개’ 모자를 벗으라고 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BBC는 “보안 검색요원이 맥칼리스터에게 ‘무지개’ 모자를 벗으라고 요청했다. 요원은 그것은 제한 품목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은 팬들이 관련 물품을 착용할 수 있는 권리가 있음에도 발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맥칼리스터는 자신의 SNS에 “대회 전 FIFA가 긍정적인 이야기를 했음에도 경기장에서 ‘무지개’ 모자를 압수당했다”면서 “우리는 계속해서 우리의 가치를 옹호할 것”이라고 적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