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17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국내 기업 총수들을 만나 대화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매체 SPA 홈페이지 캡쳐)
22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 후 국산 무기 수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사우디는 특히 지대공 요격체계인 ‘천궁-II’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형 패트리엇(PAC)으로 불리는 ‘천궁-II’는 국방과학연구소 주관으로 LIG넥스원(발사체)·한화시스템(레이다)·한화디펜스(발사대) 등이 협력·개발했다. 탄도탄 및 항공기 공격에 동시 대응할 수 있다. 정부는 올해 1월 아랍에미리트(UAE)와 천궁-II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우리 방산업체들은 이미 지난 7월 폴란드와 약 19조원(약 145억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을 맺은 바 있다. 현대로템의 K2 흑표 전차, 한화디펜스의 K9 자주포,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FA-50 경공격기 등이 수출 리스트(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FA-50 전투기가 이륙하는 모습. (공군 본부 제공)
이재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의) 양국간 군사력 차이를 감안했을 때 전쟁이 장기화 된 배경에는 러시아군의 무기 성능이 뛰어나지 못한 것도 큰 영향을 미쳤다”며 “세계 2위 러시아의 시장점유율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은 한국 방산 업체들에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높은 가성비도 K-방산 수출 호조의 주된 원인이다. 폴란드 수출에서 대박을 터뜨린 KAI의 경공격기 FA-50은 국산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을 개량해 만들었다. 훈련기로서도 좋은 성능을 갖고 있고 전투기로 보면 도입 및 운용유지비가 저렴하다.
북한과 대치하고 있는 안보 상황에서 대부분의 무기들을 실전 배치하고 있다는 점도 무기 구입을 원하는 국가에서는 안심할 수 있는 부분이다.
마치에이 야브원스키 폴란드 육군사령관이 지난10월 19일 한화디펜스 창원 1사업장에서 열린 폴란드 수출 K9 자주포 초도물량 24문에 대한 출하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한화디펜스 제공)
업계 관계자는 “수출하는 무기들이 대부분 우리나라 군에 의해서 상용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수입하려는 국가들이 실사를 하러 오는데, 군인들이 쓰고 있는 것을 보면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국방비 확장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중국의 패권 경쟁으로 2015년 이후 글로벌 국방비 지출은 증가세를 유지했고, 2021년에는 사상 최초로 2조 달러를 돌파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