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코로나19 확산 등 중국발 리스크에 원·달러 환율이 장 시작부터 1360원대로 올라선 후 차익 시현을 위한 매도세 출현에 상승폭을 일부 되돌리고 있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14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54.7원) 보다 2.8원 오른 1357.5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보다 6.3원 오른 1361.0원에 개장했다. 개장 이후 상승폭을 절반 이상 되돌리며 1350원대 후반으로 내려왔다. 장 초반 차익 실현성 매물 출회와 달러화가 소폭 하락한 영향이다. 환율은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화는 중국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따른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지며 상승 마감했다. 21일(현지시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83% 상승한 107.713%에 마감했다. 장 시작 후 다시 소폭 내려서며 107.6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반면 홍콩 역외 시장에서 위안화는 리오프닝 기대 약화로 0.7% 하락한 달러당 7.176위안에 마감하는 등 약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은 중국이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에 따라 봉쇄 조치를 확대할 수 있다는 데 주목했다.
중국 방역당국에 따르면 전날 중국 본토 신규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2만6301명으로 집계됐다. 중국에서 역대 최고를 기록한 지난 4월 13일(2만8973명) 후 가장 많은 신규 확진자 수다. 지난 16일 이후 신규 확진자가 나흘 연속 2만명을 넘어서고 있다.
중국 봉쇄 강화 우려에 따른 원유 수요 부담이 커지면서 국제유가도 배럴당 80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21일(현지 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대비 0.44% 하락한 배럴당 79.7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지난 9월 30일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80달러 아래에서 마감했다.
간 밤 발표된 경제지표도 부진했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이 21일(현지시간) 발표한 미국의 10월 전미활동지수(NAI)는 -0.05를 기록해 전월 0.17에서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전미활동지수가 마이너스로 내려가면 장기 평균 성장을 밑돈다는 것을 뜻한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금리인상 속도조절 가능성 시사 발언이 나왔지만, 기존 매파적 발언에 희석되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됐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간 밤 CNBC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시점에서 그리 인상 속도를 조금 둔화시키는 것이 적절하다고 본다”며 “다음달 회의에서 금리 인상 속도가 0.75%포인트보다 더 느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도 “연방기금금리는 3.75~4.0% 수준이지만 금융시장은 금리가 6% 근처로 보고 움직이고 있다”며 “최종금리가 4.75~5.25%에 형성되는 것이 합리적이다”고 말했다.
뉴욕 증시는 3대 지수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2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 지수는 전장 대비 45.41포인트(0.13%) 하락한 3만3700.2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5.40포인트(0.39%) 내린 3949.9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21.55포인트(1.09%) 하락한 1만1024.51에 장을 닫았다.
같은 날 뉴욕 채권시장에서 시장의 벤치마크 금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0.44% 상승한 3.831%에 마감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전장 대비 0.19% 오른 4.531%에 거래를 마쳤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