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유일 고속철도 분기역인 오송역에 대한 개명 작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청주시민 10명 중 8명가량이 오송역을 ‘청주오송역’으로 바꾸는 것에 찬성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서다. 전국 철도이용객 상당수도 오송역보다는 청주오송역 명칭을 더 원했다.
22일 청주시가 만 18세 이상 청주시민 1003명과 전국 철도이용객 1000명을 대상으로 ‘오송역 명칭 변경’에 대해 여론조사를 한 결과, 청주시민 78.1%가 ‘청주오송역’ 개명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는 청주시민 15.4%, 전국 철도이용객 8.1%씩 나왔다. ‘잘 모르겠다’ 응답 비율은 청주시민 3.6%, 전국 철도이용객 28.2%였다.
청주시민의 명칭 변경 찬성 사유는 ▲청주시 홍보효과 32.4% ▲청주시에 위치한 공공교통시설 24.8% ▲지역발전효과 20.9% ▲외부이용객 청주 방문 도움 19.5% 순으로 집계됐다.
명칭 변경 반대 사유는 ▲현재 명칭 선호 40.9% ▲예산 낭비 35.0% ▲이용객 혼동 18.2% ▲다른 명칭으로 변경 4.0% 순이었다.
전국 철도이용객들은 ‘오송역 위치 인지도 향상(60.6%)’을 첫 번째 찬성 사유로 꼽았다. 청주 도시 홍보효과(19.0%), 청주 지역경제 활성화(9.9%), 청주오송에 더 호감(9.9%) 등의 의견도 나왔다.
오송역이 청주에 위치한 지 모른다는 전국 철도이용객이 10명 중 7명(68.8%) 가까이 된다는 의미다.
이번 조사는 청주시가 여론조사 전문업체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달 4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됐다.
청주시민은 무작위 전화조사(유선 45.2%, 무선 54.8%), 전국 철도이용객은 온라인 패널조사 방식으로 이뤄졌다. 신뢰수준은 95%, 오차범위는 ±3.1%다.
시는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달 중 청주시 지명위원회 심의를 거쳐 내년 1월 국가철도공단에 오송역 명칭 변경을 요청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청주시민과 전국 철도이용객의 개명 찬성률이 높은 만큼 청주오송역으로의 변경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송역은 2010년 11월 옛 청원군 강외면(현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에 개통한 국내 유일의 고속철도 분기역이다. 경부고속철도에 이어 2015년 호남고속철도가 오송역을 중심으로 개통했다.
지난 7월 부임한 이범석 청주시장은 ▲대부분의 고속철도역에 지자체명 포함 ▲오송과 청주는 하나의 지자체라는 공동체 의식 강화 ▲국가 X축 중심역이자 철도친화도시로서의 청주 이미지 향상 ▲철도 이용객 혼선 방지 등을 이유로 청주오송역 개명을 공약했다.
다른 지역에서는 2009년 송정역이 광주송정역으로, 2020년 지제역이 평택지제역으로 각각 변경됐다.
청주시는 2014년 청주·청원 통합 후 두 차례에 걸쳐 ‘청주오송역’ 변경을 시도했으나 주민 반대에 부딪혀 무산됐다.
2015년에는 청주시의회가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했고, 2018년에는 오송읍 이장의 여론조사 조작 의혹이 불거지며 백지화된 바 있다.
[청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