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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앞에서도 당했다” 월드컵 생방 중 가방 털린 기자 ‘황당’

입력 | 2022-11-22 10:46:00

아르헨티나 기자 도미니크 메츠거. (TN갈무리)

(TN 갈무리)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이 지난 20일 막을 올린 가운데, 우려했던 치안 문제가 속속 터지고 있어 논란이다.

영국 매체 스포츠바이블은 21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매체 ‘TN’ 소속 도미니크 메츠거 기자가 생방송 중 도난당한 소식을 보도했다.

이날 메츠거는 도하의 코르니쉬 지역에서 크로스 백을 멘 상태로 생방송을 진행하고 있었다. 메츠거 주변에는 군중이 춤을 추고 있었고, 그는 시민을 인터뷰하기도 했다.

방송 후 메츠거는 물을 사기 위해 가방을 확인했다가 도난당했음을 뒤늦게 깨달았다. 지니고 있던 가방 속 돈, 신용카드, 호텔 열쇠, 서류 등이 이미 사라진 상태였다.

이에 메츠거는 도난 신고를 하기 위해 곧장 경찰서를 찾아갔고,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 사실을 공개적으로 알리기도 했다.

다행히 강도는 폭력적이지 않았으며 범행은 조용하고 은밀하게 진행됐다고. 메츠거는 “걱정하지 마, 난 괜찮아”라며 팔로워들을 안심시켰다.

그는 “우려했던 상황을 겪었다. 가장 안전한 장소라고 생각하는 이곳에서 발생했다”며 “이 장소는 무척이나 아름답지만, 몇 시간 전에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그리고 난 도난당했지만, 폭력적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현지 경찰의 조치가 신속한 가운데 한 가지 눈에 띄는 점이 있었다. 바로 메츠거가 직접 절도범의 형을 결정할 수 있다는 것.

메츠거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우리는 모든 곳에 첨단 카메라를 설치해뒀고, (카메라가) 얼굴을 감지한 도둑의 위치를 찾을 수 있다. 우리가 그를 찾았을 때 어떤 처벌을 하길 원하냐. 어떤 정의를 원하냐”고 물었다.

당시 경찰관이 메츠거에게 제시한 형벌은 징역 5년형 또는 추방이었다고 한다.

메츠거는 “경찰은 내가 원하는 형벌을 결정할 수 있다고 했다”며 “하지만 나는 그저 내가 잃어버린 물건을 되찾고 싶었다고 답했다. 나는 스스로 심판자가 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고 당황했다.

한편 카타르 정부는 경기장을 비롯해 주변에 1만5000대의 카메라를 설치했다. 카타르 측은 카메라를 이용해 경기장 8곳을 모니터하고 온도를 조절하며, 지하철과 버스 출입문 개폐 등을 통제하고 있다. 또 메츠거와 같은 상황이 발생하면, 얼굴이 식별될 정도로 줌인해 확인할 수도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