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군사독재와 다를 바 없어” 장경태 “유튜버 천공 언급 뒤 도어스테핑 중단”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도어스테핑’(약식 기자회견) 중단에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용산 대통령실 1층에 설치된 가림벽을 이명박 정부 때인 2008년 광우병 촛불시위 당시 경찰이 세종로 사거리에 대형 컨테이너를 쌓아 만든 이른바 ‘명박산성’에 비유해 ‘석열가벽’, ‘통곡의 벽’이라는 표현까지 나왔다.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22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개방의 상징이라 불린 용산 대통령실 1층 현관에는 거대한 대형 구조물이 설치됐다”며 “각하가 싫어하면 사람을 내치고 쓴 소리는 가로막던 군사독재 시절과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스스로 만든 불통, 오기의 거대한 벽이 윤석열 정권의 민낯이 드러났다. 대통령실 이전 유일한 이유였던 개방과 소통도 신기루처럼 사라졌다”고 꼬집었다.
민주당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용산 이전 목표는 구중궁궐에서 벗어나겠다는 거 아니었느냐. 그것마저 내팽개치고 ‘도어스키핑’ 하겠다는 거 아니냐”면서 “명박산성에 이어서 석열가벽으로 국민과의 소통을 단절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윤 대통령이 MBC 전용기 탑승 배제 조치를 두고 “헌법 수호 책임”을 언급한 것에 대해 “그 차원이라면 MBC 기자를 전용기에 안 태우는 게 아니라 아예 취재 제한을 하고 감옥을 보내야겠다”고 비꼬았다.
같은 당 장경태 최고위원은 재차 유튜버 ‘천공 스승’과 도어스테핑 중단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장 최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천공 스승의 정법강의에서 ‘6월에 도어스태핑 하면 안 된다’ ‘수준 낮은 기자들에 문답을 할 필요가 없다’라고 했던 방송이 있다”면서 “MBC 스트레이트에서 20일 방송에서 이 내용을 방영한다. 그 이후에 바로 도어스테핑을 중단하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두 가지 일이 관련이 없기를 바라지만 어찌 되었건 오해 살만한 행동을 했다”고 덧붙였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