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2일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관련 “더불어민주당이 ‘예산안 처리 이후 국정조사를 시작한다’고 확실히 밝히면 국정조사 협의에 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며 “협의에 응하게 되면 (국정조사 특위 위원) 명단이 제출 될 수 있지만 그런 게 없는 상황에서 명단을 제출할 일은 오늘로서는 없다”고 못박았다.
전날 김진표 국회의장이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구성을 위한 위원 명단을 이날 오후 6시까지 제출해달라고 한 요구를 거절한 것이다.
그러면서 “(민주당) 의원총회 결과를 보고 민주당과 그런 점에서 의견 일치를 볼 수 있으면 명단을 제출하고 그렇지 않다면 그 전 입장과 변동이 없다”고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는 양당 원내대표 회동 계획에 대해선 “현재까지 잡힌 건 없다”며 “필요하면 여러 채널을 통해 접촉하겠다”고 했다.
‘민주당이 입장을 표명하면 오는 24일 본회의에서 국정조사 계획서 상정에 참여할 수 있느냐’는 질문엔 “타임스케줄이 어떻게 될 지는, 조정이 있을 수 있지만 민주당이 예산안 처리 이후 국정조사에 착수하겠다는 걸 밝히면 협의는 그 전에라도 할 수 있다”고 답했다.
당내 의원들 설득 여부에 대해선 “민주당이 확실히 밝히면 의원들에게 뜻을 물어야겠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7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서도 “여야가 합의에 이를 수 있어야 명단을 제출하겠는데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 했기 때문에 오늘 중 명단 제출은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와 협상 여부에 대해선 “다양한 채널로 협의하고 있다”며 “양당 의원총회에서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먼저 민주당이 예산 처리와 정기국회 이후에 (국정조사를) 할 수 있다고 명백히 밝혀주면 거기에 따라 우리 국민의힘도 당내 의견 수렴 절차를 밟겠다”고 했다.
이에 박 원내대표는 “기존보다 진전된 안”이라고 평가하면서 “국정조사를 회피하기 위한 시간끌기용이 아니라면, 진심으로 진실규명에 동참할 뜻이라면 저희도 내부적으로 검토해 의견을 주겠다고 전했다”고 화답했다.
다만 박 원내대표는 “국회의장은 저희가 내부 검토하는 것과 별개로 24일 국회 본회의에서 국정조사 계획서가 채택되도록 절차는 절차대로 이행해줘야 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나왔다”며 오는 24일 본회의에 국정조사 계획서를 상정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