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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서 “대~한민국”…한국 경기 중계 극장 티켓 불티

입력 | 2022-11-22 13:02:00

불안함에 거리 응원 꺼리는 분위기 반영




권순일 씨(40)는 24일 밤 10시(한국시간)부터 열리는 한국 국가대표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인 우루과이 전을 보려고 집 근처 CGV 표를 예매했다. 부인과 함께 우루과이 전은 물론 가나 전(28일), 포르투갈 전(12월 3일)까지 모두 영화관에서 관람할 예정이다. 그는 “영화관은 인원이 제한돼 확실히 안전하다”며 “사운드가 좋은데다 화면이 크고 사람들과 어우러져 응원할 수 있는 등 거리 응원과 TV 시청의 장점을 합쳐놓은 공간”이라고 말했다.

대표팀의 월드컵 조별리그 경기를 앞두고 대형 스크린으로 경기를 생중계하는 영화관 단체 관람 및 응원이 주목받고 있다. 

조별리그 경기를 단독 생중계하는 CGV의 유명 지점 표는 이미 거의 다 팔린 상태.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의 경우 24일 우루과이 전 생중계 상영에 배정된 프라이빗 박스 내 8개 좌석을 포함한 총 755개 좌석은 22일 오전 11시 현재 727개 좌석이 팔렸다. 

젊은층들이 몰리는 서울 강남구 CGV 강남 역시 2개 관 282석 중 8석을 제외하고 모두 팔린 상태다. CGV는 전국 189개 지점 가운데 93개 지점 270여 상영관에서 이번 월드컵 경기를 생중계하는데 21일까지 우루과이 전 생중계 표 판매량은 8200장을 넘어섰다. 

황재현 CGV 커뮤니케이션 팀장은 “통상 경기 당일에 절반이 넘는 표가 팔리는 것을 고려하면 우루과이 전 표 판매량만 총 2만여 장 안팎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대한민국 대 스웨덴 경기가 열릴 당시 CGV의 한 상영관에서 단체 응원을 하는 관객들 모습. CGV 제공


영화관 응원은 2018 러시아 월드컵 등 이전 월드컵 개최 때도 진행돼왔던 이벤트. 그러나 유독 올해 월드컵에서 영화관 응원이 주목받고 있는 건 이태원 핼러윈 참사 영향이 큰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현재 축구 국가대표 응원단 ‘붉은악마’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거리 응원 행사 개최를 추진하고 있지만, 거리응원이 성사되더라도 참사 이후 안전 관련 우려가 어느 때보다 커 예년만큼 열기가 뜨겁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이번 월드컵이 사상 첫 겨울 월드컵이란 점도 실내 단체 응원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리는 부분이다. 3차례 경기가 모두 기온이 뚝 떨어지는 오후 10시 이후에 진행되는 만큼 실내에서의 단체 응원을 선호하는 이들이 많다. 

CGV는 30일 개봉하는 영화 ‘탄생’의 주인공 배우 윤시윤이 참석해 함께 응원하는 특별 회차를 마련하고, 생중계 표 예매 고객에게 한국 영화 할인 쿠폰을 지급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해 더 많은 관객을 모을 계획이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